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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높아진 벼락 맞을 확률- 이현근(창원자치사회부장)

  • 기사입력 : 2022-06-09 20: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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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시절 하늘이 찢어질 듯 천둥번개가 치는 밤은 무서웠다. 주로 대낮보다는 깜깜한 밤에 비까지 내리칠 때면 세상이 무너질 듯한 두려움 때문에 이불속에 얼굴을 파묻고 시간만 흘러가기만을 기다리곤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가 변화하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잘 생겨 낙뢰가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낙뢰로 인해 한해 10만명이 넘게 피해를 입고 숨지는 사람도 2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1 낙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12만4447건의 낙뢰가 발생했다. 2020년 8만2651건보다 51%나 늘어났다. 경남은 지난해만 2만2803건이나 발생해 경북 2만434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경남에 내려친 낙뢰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만2366건이 8월에 집중됐다. 강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남에 낙뢰가 집중된 것은 이례적으로, 당시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을 관통하면서 비를 동반한 낙뢰가 증폭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번개는 구름과 구름,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공중 전기의 방전으로 일어나는 불꽃현상이다. 낙뢰는 이 중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번개를 말하며 벼락이라고도 한다. 천둥은 번개가 칠 때 공기가 갑자기 2만~3만도까지 가열하면서 팽창하고 그 충격으로 폭발음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뇌성(雷聲)이라고도 불린다. 천둥소리는 20~40㎞까지 들린다고 한다.

    ▼미국 국립번개안전연구원에서는 낙뢰에 맞을 확률을 28만분의 1이라고 했다. 28만명 중 한명이 벼락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낙뢰를 예방하기 위해 피뢰시설을 곳곳에 설치하고 있지만 낙뢰횟수가 늘어나면서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속적으로 대기온도가 상승하면서 1℃ 상승할 때 낙뢰발생 가능성도 5~6% 증가한다고 한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벼락 맞을 확률은 점점 높아질 것 같다.

    이현근(창원자치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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