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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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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이재근 산청군수의 아름다운 퇴장-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6-16 20: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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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산청군의 경우 이재근 군수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7명의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거쳐 이승화 전 산청군의회 의장이 후보로 결정됐다. 여기에 허기도 전 산청군수와 이병환 대한노인회 의료봉사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전했으나 역부족으로 지지기반이 확고한 이승화 후보가 당선됐다. 이재근 군수는 지난 2월 “이번 제8회 지방선거에서 산청군수에 출마하지 않고 고향에서 자연인으로 살고 싶다”며 불출마를 밝혔다. 특히 이 군수는 “본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래전부터 불출마 뜻을 밝혔다”며 “이제는 추진하는 사업들의 마무리를 잘해 후임자에게 물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3번이나 산청군수를 했으면 많이 했다”며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산청약초엑스포도 다시 유치했고 산청군의 발전 인프라도 어느 정도 마무리돼 이제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리 욕심이 되풀이되는 정치 세계에서 이런 이재근 군수의 결단은 지역사회에 화두가 됐다. 앞서 이 군수는 지난 2006년 제4회 민선 산청군수에 처음 당선돼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했다. 3선까지 가능했던 이 군수지만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그 당시에도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같은 이 군수의 파격 행보에 지역사회에서는 ‘아름다운 퇴장’, ‘떠날 때와 머물 때를 아는 사람’ 등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는 3번의 산청군수를 지내는 동안 이룬 그의 우수한 업적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군수는 3선의 임기 동안 많은 것을 이뤄냈다.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지인 동의보감촌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한방 테마파크로 자리 잡게 해 산청을 항노화 메카로 조성했다.

    또 남명 조식 선생의 선비정신 확산을 위한 한국선비문화연구원도 건립했으며 곧 개통되는 지리산(밤머리재) 터널도 건립했다. 아울러 국악 운동의 선구자이자 대한민국 국악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산국악당 건립도 그의 큰 업적이다.

    이외에도 천상 화원 황매산 탐방지원센터 건립을 비롯 황매산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면우 곽종석 생가 복원과 함께 산청 유림독립운동 100주년 테마공원, 겁외사 성철공원, 적벽산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통한 적벽산 피암터널 건설, 환아정 복원 등 이 군수의 발자취는 ‘명품 산청, 행복 산청’을 만들어 왔다.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고 물러나는 것에 스스럼없는 이재근 군수의 아름다운 퇴장을 보면서 후배 정치인들은 많이 배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놓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의 앞길을 응원한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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