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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운칠기삼-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06-22 20: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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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한 로또 판매점에서 지난달 20년 만에 첫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를 두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맞물려 “나라님 오시니 기운이 트였다”는 우스갯소리가 돈다. 이 판매점은 이러한 소문의 영향인지 새 로또명당으로 등극해 한 달 매출이 100만원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곳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국방부 후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일본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가 쓴 책 ‘뛰는 놈 나는 놈 위에 운 좋은 놈 있다’에서 저자는 적자생존의 법칙처럼 ‘운이 좋은 자가 살아남는다’고 했다. 이른바 운자생존(運者生存)이다. 저자는 운이 좋아지기 위해선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패턴을 결정하는 뇌 자체를 ‘운 좋은 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다. 운을 붙잡고 불운을 막는 행동과 관점, 그리고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가 펴낸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속엔 손흥민을 가르치고 길러낸 그의 인생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손흥민이 잘나갈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그러니 좋은 일이 있어도 취하지 말며, 나쁜 일이 있어도 낙담할 일이 아니다. 잘나간다고 우쭐댈 것도, 실패했다고 낙망할 이유도 없다. 오늘 운이 좋았다고 내일도 좋으란 법이 없다. 운칠기삼을 가슴에 새기며 감사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은 운이 7할이고 능력이 3할이라는 뜻이다. 어떤 일을 이루는 데 필요한 3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나머지 7도 내 것이 될 거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운7을 믿고 기3을 소홀히 하면 운은 7에 미치지 못 한다. 로또 1등 판매점주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운이 트인 것 아니냐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될 사람이 된 거지. 대통령 왔다고 1등 나왔겠나. 운칠기삼도 자기 재주가 3할은 있어야 하는 거다”.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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