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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 디지털트윈으로 에너지 신성장 동력 찾자- 김영선(한국전기연구원 전력ICT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기사입력 : 2022-06-26 20: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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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던 코로나19 감염병의 종식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는 기다렸던 새로운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벌써부터 1000만 영화가 탄생하는 등 코로나로 인해 침체되었던 영화계에도 순풍이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중 필자가 가장 기다리고 있는 전 세계적 인기 영화가 있으니, 바로 ‘아바타’다. 2009년 개봉됐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후속편을 이제 13년 만에 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12월에 개봉 예정이라는 소식에 많은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판도라 행성에서 가치가 높은 자원인 언옵테늄을 얻기 위해 인간과 원주민인 나비족 사이의 갈등과 해결 과정을 보는 줄거리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도 제목과 같이, 아바타라는 나비족 신체에 사람의 의식을 투영하여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죽은 것같이 아무런 활기가 없는 아바타를 어서 깨워 빨리 갈등이 해결되기를 내내 바랐던 것 같다.

    사실 2009년에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라는 영화도 개봉됐는데 사람의 뇌파로 써로게이트라는 인조 인간을 조종하는 미래 사회를 다루었다. 조종 중에 인조 인간에게 가해지는 피해는 그대로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상호작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비록 아바타에 가려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사람과 또는 이와 유사한 객체를 조종하는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된 2009년은 꽤 괜찮은 한 해였던 것 같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서 국토 디지털트윈화가 10대 대표과제에 포함됐다. 여기서 디지털트윈이란 물리적 개체를 가상의(Virtual) 모델로 만든 뒤 원래의 개체와의 행동 속성을 동일하게 가지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사고나 행동 양식을 반영했던 아바타와 써로게이트는 현실 세상에서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개체로 실현된 것이지만 디지털트윈은 가상의 세계에서 실현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실제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서 국토 디지털트윈화는 정밀도로 지도, 지하구조물 3D 통합지도, 항만 디지털 플랫폼 등을 가상의 세계에 구현하여 도시 관리, 자율주행, 드론 비행 등에 활용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 에너지 분야에서의 디지털트윈 기술 적용은 다소 더딘 편이다.

    2019년 정부의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따르면 전기를 만들기 위한 발전원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2017년 7.6% 수준에서 2040년까지 30~35% 수준으로 키운다고 한다. 재생에너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태양광발전은 일사량 등 기상 변화에 따른 변동이 심해 우리나라 전력 계통에 그대로 연결될 경우 안정성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상당한 수준까지 늘린 뒤에 영향성을 평가하는 것은 더욱 안 될 노릇이다. 그래서 대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원이 보급되기 전에 가상의 세계에서 디지털트윈으로 실현해 그 영향성을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스러운 해결 방법의 하나다. 지멘스나 GE와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투어 에너지 분야의 디지털트윈을 구축하고 있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 분야에도 디지털트윈을 접목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김영선(한국전기연구원 전력ICT연구센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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