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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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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기흉(공기가슴증)

김대현 (창원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과장)

  • 기사입력 : 2022-06-27 08: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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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몸의 장기는 각각 서로 다른 것들을 담고 있다. 위장은 위산과 음식물을, 혈관은 혈액을, 폐는 공기를. 이렇게 우리 몸속에는 여러 물질이 있지만 각각 있어야 할 곳에만 머물러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물질들이 있어야 할 장소에 있지 않고 그 장기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빠져나온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공기가 폐 속에 있지 않고 폐 바깥으로 빠져 나오는 경우중 하나가 공기가슴증, 기흉이다. 흉곽과 폐 사이에는 늑막공간이라는 아주 미세한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은 폐 속이 아니라 폐 ‘바깥’이다. 공기가 폐에서 빠져나와 이 공간에 차게 되면 문제를 일으키며, 폐가 아닌 늑막공간에 공기가 있는 상태를 기흉이라고 진단한다.

    공기는 폐 속으로 들어가 폐를 부풀리고 이때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된다. 이것을 호흡이라고 부른다. 폐가 호흡하기 위해서는 가슴, 즉 흉곽이라는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그런데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늑막공간에 차이면 제한된 가슴속 공간을 폐에서 새어나간 공기가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폐가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 더군다나 폐를 부풀려 호흡해야 할 공기가 바깥으로 새어나가니 호흡을 위한 공기, 그리고 그 속의 산소는 그만큼 줄어든다. 공간과 공기 둘 다 모자란다. 결국 호흡곤란, 숨이 차게 되는 것이다. 기흉의 양이 많지 않아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라면 보통 흉통을 호소한다. 공기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을 경우 우리 몸은 공기를 ‘이물질’로 여겨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흉의 증상은 보통 흉통이며,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다.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오는 현상은 왜 발생할까? 공기가 새어나오려면 폐에 구멍이 있어야 한다. 공기는 아주 작은 구멍만 있어도 새어나온다. 폐에 구멍이 생기는 원인에 따라 기흉을 분류하는데, 외부 충격 없이 저절로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이를 자연 기흉이라 부른다. 자연기흉은 특별한 폐질환 없이 발생할 때는 ‘1차성’ 자연기흉이라 부르고 주로 10~20대 젊은 남성에 호발한다. 수술내시경으로 이런 환자들의 폐를 관찰하면 작은 공기주머니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 공기주머니를 기포라고 부르고 이것이 터지면서 기흉이 발생한다. 기포들이 터져 공기가 유출되지만 이 기포들이 왜 발생하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 또 다른 자연 기흉은 60~70대에서 호발한다. 대부분 기존의 폐질환이 기흉의 원인인 경우가 많아 ‘2차성’ 자연기흉이라 부르기도 한다. 육안으로 보면 건강한 폐는 매끈하고 탄탄해 보이지만 문제가 있는 폐는 푸석하고 특히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기포들이 산재해있다. 과거 오랜 흡연이나 결핵 등 폐질환으로 인해 폐가 물리적으로 약해지고 결국 약한 부위로 구멍이 나서 공기가 새어나온다.

    폐 상태만 건강하다면 기흉 치료는 어렵지 않다. 치료 방법은 산소흡입치료, 흉관삽입술, 수술 등으로 나뉜다. 기흉의 양, 증상의 정도, 공기유출의 지속 정도, 재발 가능성 등에 따라 치료 방침을 정한다. 문제는 재발이다. 재발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래도 수술을 하면 재발률은 상당히 낮아진다.

    김대현 (창원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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