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이준석-친윤 갈등 첨예… 세력화 경쟁 ‘내홍’

‘총체적 난국’ 윤석열 정부 악재 작용
김태호 “국민 3중곤데 與 내홍” 질타

  • 기사입력 : 2022-06-28 21:38:17
  •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친윤석열)간 갈등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 여권이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가 성 상납을 받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증거 은닉 교사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지난 22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7월 7일로 심의·의결을 미루면서 여권 내부는 대혼란이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이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초청 강연이 있었고, 이 자리에 국민의힘 의원 58명이 몰렸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이 115명인 점을 감안하면, 정확히 절반(50.4%)이 참여한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윤한홍·이철규 의원들은 물론 이 대표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은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이 대표가 6·1 지방선거 승리 직후 띄운 당 혁신위원회의 첫 회의 일정과 겹치면서 친윤계가 결집 신호탄을 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표는 미래혁신포럼에 불참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는 이 대표가 주도한 혁신위 첫 회의가 열렸다.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은 “당이 빈 밥그릇을 놓고 다투는 모습으로 비치면 국민 시선이 언제 싸늘해질지 모른다”며 당내 갈등에 우려 목소리를 냈다. 부위원장인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민생이 허덕이는데 집권당은 볼썽사나운 저급한 뉴스만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혁신위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회의 전 최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당내 상황은 이 대표에게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윤리위 징계 결정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까이 가려는 이 대표와 당내 경쟁과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대통령실의 의견 차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달 중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찬 회동을 했다는 언론 보도를 두고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이 대표는 “만남 여부를 공개할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3선 중진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분란과 관련, “정권을 되찾은 지 얼마나 됐다고 당권이니 계파니 하면서 아웅다웅한다”며 “국민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중고에 빠졌는데, 여당은 내홍에 빠진 듯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어찌된 영문인지 당이 정부를 뒷받침하려고 의기투합하는 소리는 안 들리고, 갈등과 분란의 소리만 들린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거대 야당의 횡포에 국회가 문도 못 열고 있는데, 여당 안에서 싸울 때가 아니다”며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자성하고 자중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성공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