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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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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용지공원에 버려진 시민의식

  • 기사입력 : 2022-06-30 21: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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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에게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라고 하면 당신들이 쓰레기 치우는 사람들이니 알아서 치우라고 되레 큰소리칩니다. 주말만 되면 각종 쓰레기가 넘쳐 죽어라 일합니다.”

    지난달 23일 용지호수 공원에서 만난 청소용역 업체 한 직원은 쓰레기를 치우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수레는 온갖 쓰레기로 가득했다.

    쓰레기와 함께 시민의식도 버려졌다. 기자는 지난 4월과 5월 주말 용지호수 공원을 방문했다. 나들이객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치고 음식을 즐겼다. 그러나 나들이객이 떠난 뒤 공원은 쓰레기로 아수라장이었다. 화장실 변기는 음식물에 막혀 있었고, 공원 뒤편에는 쓰레기봉투 수십개가 쌓여있었다.

    구청 담당 공무원은 “원인에는 시민의식 부재가 가장 크다”며 “분리수거장 설치 의견도 있지만 인근 주민들이 집에서 나온 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통화 말미에 그는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의 한숨엔 대책이 나와도 시민의식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쓰레기 문제를 지적하는 본지 첫 번째 보도 후 성산구청은 안내 현수막을 붙이며 계도에 나섰지만, 효과는 없었다. 현수막이 붙여진 장소에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렸다. 여전히 공원에는 ‘쓰레기 산’이 쌓였다.

    두 번째 보도 이후 구청은 더욱 구체적인 대책을 내놨다. 환경 정비 인력을 확충해 쓰레기를 신속히 처리하고,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는 곳은 분리수거함·CCTV·로고 라이트를 설치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효과가 있었는지 용지호수 공원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아직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는 확실히 줄어들었다. 효과가 언제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용지호수 공원은 창원 시민의 얼굴이다. 쓰레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려면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본인이 남긴 음식물과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가야 한다. 구청도 발표한 대책 외에도 지속적인 계도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 하루빨리 용지호수 공원이 쓰레기 없는 청정구역으로 탈바꿈됐다는 기사를 쓰고 싶다.

    박준혁(창원자치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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