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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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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감염성 피부질환

고재완(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7-04 0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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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오면서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피어올랐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피부접촉으로 감염되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피부접촉과 세균 감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성 피부질환으로는 인간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사마귀, 얕은 화농성의 세균 감염 질환인 농가진, 피부 곰팡이(진균)가 피부와 모발, 손발톱 등의 피부부속기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백선을 꼽을 수 있다.

    사마귀는 인간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감염 경로로는 직접 접촉, 성접촉 등이 있으며 발생 부위와 모양에 따라 보통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편평사마귀, 성기사마귀로 분류한다.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 소실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병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성기사마귀인 경우에 장기간 방치하거나, 2차 염증성 병변이 나타날 경우 드물게 악성종양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발생 부위, 크기, 숫자, 나이 등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으며 대부분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지만, 병변이 광범위하거나 물리적인 제거가 힘들 경우 면역치료로 구분된다. 물리적인 치료법으로는 액화 질소를 이용한 냉동치료, 수술적 절제, 레이저 치료 등이 있고 면역치료에는 DPCP (diphenylcyclopropenone) 및 Imiquimod 도포, 경구 시메티딘 복용 등이 있다.

    농가진은 주로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얕은 화농성 세균 감염이다. 상처가 있는 피부를 통해 균이 침투하여 발생하거나 습진 또는 벌레에 물린 후 긁은 손을 통해 세균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처음에는 작은 홍반으로 시작하지만 얇은 물집이 생긴 후에는 빠르게 농포(고름)로 변한 뒤 터진다. 주변 피부에 접촉할 경우, 새로운 물집 병변이 번져나가게 되고 분비물은 노란 가피(혈액, 고름 등이 말라 굳은 것)를 형성한다. 치료로는 삼출물이 많을 경우 과망간산칼륨 습포를 시행하고, 클로로헥시딘과 같은 항균제로 드레싱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한 환아에서 병변이 국한되어 있으면 국소항생제 도포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병변이 크거나 많이 번져나갈 때는 경구항생제와 국소항생제를 함께 사용한다.

    백선증은 피부사상균이라는 일종의 피부 곰팡이가 피부와 모발, 손톱, 발톱 등의 피부부속기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을 총칭하며, 발생 부위에 따라 머리백선증, 몸백선증, 사타구니백선증 등으로 분류한다. 대부분 인설(은백색의 각질)을 동반한 홍반이 발생하며 경우에 따라 작은 물집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주위로 퍼지면서 크기가 커지거나 서로 융합하는 양상을 보이곤 한다. 백선증은 국소 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며, 효과가 없을 시 경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급성 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습포요법과 항생제 및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치료한 후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발톱 백선은 국소도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경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머리백선은 다른 부위와 달리 염증이 심하면 부분 탈모 또는 영구탈모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장기간의 경구 치료가 필요하다.

    고재완(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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