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가고파] 경제복합위기(퍼펙트스톰)-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2-07-04 20:58:50
  •   

  •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초대형 경제복합위기)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일 시장전문가들과 간담회에서 밝힌 현재 우리경제상황에 대한 진단이다. 대내외 불확성 확대로 우리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이란 복합위기에 빠져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들어 코로나가 멈추면서 세계여행 재개와 물가의 안정으로 한국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와 반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와 원자잿값 폭등,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 등으로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3년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도 최근 12년11개월여 만에 13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금리도 계속 오르면서 연말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3년만에 8%대가 예상되고 있다. 무역수지도 공급난과 원자재가격 폭등 영향으로 올 들어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대외요인의 취약성을 그대로 반영하듯 미국 다우와 나스닥 폭락에 맞춰 33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최근 23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국내 주식을 사들였던 서학개미와 동학개미들은 주가 폭락으로 회복하기 힘든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이 주식시장에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현재의 경제위기가 얼마가 지속될지는 모른다. 1000조를 넘는 가계부채 등 많은 뇌관이 있어 과거에 비해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중요한 것은 경제주체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자세다. 과거 세계 1·2차 오일쇼크와 IMF사태 등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처럼 다시 한번 우리 모두가 새로운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용(경제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