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로 유충 소화전 통해 배출하면
24~48시간 이후 대부분 제거 예상
발견 유충 깔따구일 가능성 높아
환경부 매뉴얼 따라 초기대응해”
수돗물 유충과 관련해 창원시가 정수 공정에 차단망을 설치해 유충이 정수장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관로에 있는 유충의 경우 소화전 등을 통해 강제 배출할 예정이다.
이해기 석동정수장 과장은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해기 과장은 “먼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유충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망을 추가 설치해 오늘 오전 8시 20분부터는 유충이 정수장 밖으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로에 남아 있는 유충에 대해서는 “소화전을 통해 배출하면 24시간에서 48시간 이후면 대부분 제거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석동정수장 중앙운영실에서 직원들이 정수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김승권 기자/이종덕 상수도사업소장 직무대리는 “긴급한 부분은 깔따구 유충이 유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수장마다 규모가 다르고 정수 과정에 투입하는 약품 양이나 여과 시간이 다르지만, 현재까지 다른 정수장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7일 최초 발견 후 모니터링 결과 11일까지 13개 정수 처리 과정 중 ‘침전지’, ‘급속여과지’, ‘활성탄여과지’, ‘정수지’에서 유충이 발견됐고, 배수지 13곳 중 1곳에서 10일과 11일 유충이 발견됐다. 소화전 20곳 중에서는 9~11일 사흘간 11곳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이해기 과장 일문일답.
이해기(왼쪽) 창원시 석동정수장 과장이 12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수돗물 유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차상호 기자/-발견된 유충이 깔따구인가
△시료를 채취해서 외부 기관에 보냈지만 아직은 공식적인 답이 없었다. 깔따구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13일까지는 판명이 날 것으로 본다.
-새로 설치한 차단망은 100% 막을 수 있나
△제조업체와 이미 이를 운용 중인 타 지자체 의견을 종합해 설치했다. 차단망 외부에 장치를 설치해 실시간 감시 중이고, 만약 유충이 발견되면 즉시 시민들께 알리겠다.
-유충 발생 원인이 무엇인가
△기술지원단에 따르면 정확하게 외부에서 유입됐는지 원수 자체의 문제인지, 시설의 문제인지 장기 분석을 해야 정확한 답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유충은 일반적으로 침전지가 어느 정도 거르고, 최종적으로 막는 것은 급속여과지다. 왜 여과지를 통과했는지 장기간 분석과 연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그에 맞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공무원 개개인의 대응능력만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 보고, 시설 자체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초기 대응이 적절한지가 논란이다. 창원시가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나.
△환경부 최신 매뉴얼에 따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행정절차에 따라 보고하느냐. 시민에게 먼저 알리느냐인데, 당시로서는 빨리 유충이 못 나가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매뉴얼이 바뀐다면 선제적으로 알리고, 후 조치하고 보고하는 그런 구조로 가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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