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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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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47) 산청 경호강

저 멀리 흘려보냈기 때문에 추억은 아름답다

  • 기사입력 : 2022-07-13 08:05:20
  •   

  • 강물


    모든 추억은 아름답다

    저 멀리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미련과 회한도

    그날의 가벼웠던 욕망까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 멀리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몇 굽이 돌고 돌아도

    흐르고 또 흐르는 강물을

    강언덕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저만치 바라보기 때문이다


    모든 흘러가는 것은 내가 아니니

    삭이지 못한 분노와

    씻어내지 못한 상처가

    얼마나 부질없는 잔물결인가

    나는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일 뿐이니

    흐르면 맑아지고 맑은 만큼 아름다워지니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는

    다만 아련하고 애틋한

    모든 흘러가는 것의 반짝이는 잔등이다


    ☞ 남강은 함양 서상면 남덕유산 기슭 참샘에서 발원해 함양 백전면 백운산 기슭에서 시작된 위천과 함양 수동면에서 합수해 흐르다가 남원 운봉 여원재에서 발원해 인월, 산내, 함양 마천, 휴천에 흐르는 임천을 산청 생초면에서 받아들여 흐르고 흘러, 지리산 천왕봉 천왕샘에서 발원해 그 유명한 중산리계곡으로 불리우는 시천천과 대원사계곡의 덕천천이 산청 단성에서 합수한 덕천강을 진주 진양호에서 받아들인다. 이후, 남강은 진주를 관통해 의령, 함안을 흘러 마침내 창녕 남지에서, 강원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에 몸을 맡기고 종국에서 부산 을숙도에 이른다.

    지금의 경호강은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 진주의 진양호까지 80여리(약 32㎞)의 물길을 이르는 말이다. 산은 강과 어울리고, 마을은 강가에 닿아 있다. 모든 흘러가는 것의 반짝이는 잔등에 얹힌 시간이야말로 진정으로 아름다울지니. 필자는 개인적으로 산청과 함양을 좋아해서 자주 가는 곳이라, 지인들도 더러 있고, 일두 선생 고택, 산양삼 재배지, 덕산 장터, 생초 어탕국수를 즐겨 찾는다. 사람들은 은어 낚시와 래프팅도 많이 즐기는 강이다. 도리뱅뱅이에 소주 한잔 캬아! 자꾸 그리운 곳이다.

    시·글= 이월춘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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