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유소 기름값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확대와 국제유가 하락세 등으로 2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주에는 도내 기름값이 L당 20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0∼16일) 경남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2.94원 내린 L당 2075.66원을 기록했다. 도내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 주부터 8주 연속으로 오르다가 이달 들어 유류세 인하폭 확대(30%→37%)와 국제 석유제품 하락세의 영향으로 2주 연속 내렸다. 17일 오후 3시50분 기준 도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보다 3.85원 내린 2028.75원이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같은 시간 2035.12원으로 전일 대비 3.71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국내 기름값이 2주 연속 하락한 17일 김해시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960원에 판매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도내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2132.21원)보다는 103.46원(17일 오후 3시50분 2028.75원 기준)이 하락했다.

도내 경유 가격도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 경유가격은 지난주보다 23.61원이 내린 L당 2119.07원으로 집계됐다. 17일 오후 3시50분 기준 도내 평균 경유 가격은 2088.33원( 전일 대비 2.90원 하락)이고 같은 시간 전국 평균 경유가격은 2089.21원(3.07원 내림)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2156.86원)과 비교하면 68.53원(17일 오후 3시50분 2088.33원 대비) 내렸다.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 기름값은 약 2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 석유제품 가격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국제 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던 국제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배럴당 127.9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최근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3월 역대 최고치(13달러)를 돌파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후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달 넷째 주 29.5달러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지고 있다. 이달 14일 기준 정제마진은 8.81 달러(손익분기점 4~5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이 1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 3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나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서 지난 14일 ‘유가 전문가 협의회’에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며 “최근 국내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큰 폭으로 인하되고 있어 주유소 판매 가격도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