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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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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박성길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산단은 혁신 공유지…도내 기업 지원위해 발 벗고 뛰겠다”

  • 기사입력 : 2022-07-20 21: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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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성산구 외동에 자리한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경남지역본부는 도내 산업단지를 개발·관리하고, 기업 성장과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1974년 설립된 후 노후화 산업단지의 인프라 개선과 공장 리모델링을 포함한 구조고도화사업, 산학연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R&D를 지원하면서 기업과 지역,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은 박성길 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이다. 도내 기업 지원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서고 있는 박 본부장으로부터 취임 1주년을 맞아 글로벌 산업트랜드 변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성길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이 노후화 산업단지의 스마트그린 전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성길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이 노후화 산업단지의 스마트그린 전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2년차를 맞고 있다. 지난 1년을 소회한다면?

    △1994년에 산단공에 입사해 거의 25년 만에 경남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신입사원으로 출발했던 지역으로 돌아와서 지역경제의 핵심인 산업단지를 총괄하는 자리에 부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을 느꼈다. 특히 산업단지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인 제조업 부흥과 산업구조 고도화, 기계산업 기반의 신산업 창출, 청년 인재가 근무하고 싶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1년간 이 소임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기업인과 지자체, 유관기관 관계자를 만나 소통했다.

    - 업무를 파악하고 실행하기 위해 현장을 많이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

    △본부장이 처음인 사람은 현장 감각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 어려움을 조기에 극복하고, 현장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기업을 열심히 찾아가고, 2500만㎡나 되는 단지를 구석구석 빨리 가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 편하지만 스쳐 지나갈 수 있기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심의 가치사슬로 구성된 창원산단은 큰 도로를 중심으로 대기업이 있는 입지와 환경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큰 기업이 떠나고 소필지화된 곳이나 작은 기업들이 밀집된 소규모 단지들은 관리가 소홀하거나 취약했다. 이 부분과 기업이 호소하는 애로사항들은 도 및 시와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현장을 다니면서 지역 기업과의 간담회나 협의체를 통해 조력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기관 운영에 대한 방향이 있다면?

    △그동안 회사 생활 대부분은 본사에서 근무했다. 산업단지 정책 연구와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구축, 스마트그린산단 조성 등 새로운 사업기획을 해 왔다. 참여하고 기획했던 사업들이 현장에서 작동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는 한편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도 깨달으면서 다짐했다. 특히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유관 기업과 함께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를 청취하고 해결해 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통해 입주기업의 더 나은 기업경영을 위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혁신하려는 진정한 태도를 가지면서 일하는 방식을 3S(Speed up(좀 더 신속), Sustainable(지속가능성), Smart(똑똑함))에 관점으로 새롭게 전환하고, 청렴한 조직과 지역 산업 진흥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 취임 1년 동안의 성과가 있다면?

    △현재 산업단지와 제조업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변화로 많은 도전을 받는 대전환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산업의 디지털·자동화·지능화 전환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그린에너지 전환, 글로벌 패권 경쟁과 글로벌 가치사슬의 디커플링 등 탈세계화로 인한 지정학적 대전환 등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결해야 할 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남권 산업단지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경남 전체 207개 산업단지의 현황과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정부 출연사업 유치해 거창·함안·의령군과 김해시 내 노후 농공단지의 활력을 제고하고, 규제 개선으로 입주기업의 경영난을 지원했다. 또한 ㈜로만시스의 신규 투자유치 등 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도 지원했다. 신산업을 유치를 위해 창원지역 내 최초로 민간 데이터센터(IDC)를 유치해 신성장 동력과 입주기업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나 현안은?

    △우선적으로 꼽자면,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 추진이다. 기계·전기전자·조선 등 주력산업을 영위 중인 대다수 중소기업은 ESG 경영과 저탄소·디지털 전환에 대응 여력이나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 따라서 현재 조성 중인 밀양나노산단, 경남항공우주산단 투자 활성화, 산업단지 클러스터 확산, 경남권 우주·항공·방위산업혁신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과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미래원전산업 육성도 필요하다. 산업단지의 스마트그린화 촉진도 현안이다. 창원산단은 산업단지 최초로 스마트산단으로 지정돼 우리나라 산업단지의 스마트그린화를 선도하는 대표 모델이다. 앞으로 기 구축된 인프라 자원 간 연계와 협업으로 개별기업 단위의 스마트그린 전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산업단지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입주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경남을 포함해 지방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 청년층 유출은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와 양질의 일자리 감소라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이것 뿐 아니라 기업의 임금수준과 교통, 교육, 복지시설 부족 등도 취업을 기피하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청년이 찾는 지역, 산단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단지 침체는 기업의 인력난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의 혁신 역량 부족과 매출 부진에 이어 지역산업 경쟁력 하락과 경기 침체의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이 고리를 선순환으로 전환해야 한다. 혁신인재 양성 정책을 필두로 선순환 시스템을 구현하고, 산단은 새로운 부가가치의 사업을 선도하는 혁신공유지로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 사업을 통해 문화·복지·편의·창업 관련 시설을 확충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청년들이 찾아는 지역으로 변화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업단지는 더 이상 기업들이 집적돼 있는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다. 하나의 혁신을 위한 공유지라고 생각한다. 창원산단에 대기업들이 있지만, 여러 1·2·3차 협력사는 김해와 함안, 사천 등지에 있다. 하나의 거점인 창원산단을 중심으로 지역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지 않으면 산업단지는 존재할 수 없듯이 혁신 공유지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 개별 기업의 경쟁력은 산단의 경쟁력이자 지역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어렵기에 여러 기업들과 협조 아닌 협력하는 구조 속에서 산단이 공유지 역할을 할 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공단이 하고 있는 여러가지 사업들, 즉 제조업 고도화나 신사업 창출이나 청년 인재 유출 해결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큰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다고 생각한다. 여러 기관들이 각각의 역할에 맞춰 화음을 내야만 교향곡이 완성된다. 현재 추진하고 계획하는 사업들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기업들과 유관기관이 함께 해야 하고, 지휘자로 도지사와 시장이 큰 그림을 가지고 추진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본다.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격언처럼 말이다.

    ☞ 박성길 경남본부장은

    1969년 사천 출신으로 1995년 경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입사 이후 비서홍보실장, 기획예산팀장, 인천본부 경영지원팀장, 산업입지연구소 산업정책연구팀장, 기업지원본부 기업지원실장, 산업단지진흥본부 산단진흥실장 등을 지냈고, 현재 경남본부장과 함께 경남창원산학융합원 원장,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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