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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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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도부 줄사퇴… 비대위 전환 ‘급물살’

윤영석·배현진 등 최고위원 사퇴
권성동 “직무대행직 내려놓겠다”
‘尹 문자’ 유출 혼란에 정치적 결단

  • 기사입력 : 2022-07-31 21: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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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과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유출 파동 여파로 국민의힘이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당 지도부가 잇따라 당직을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윤영석(양산갑) 최고위원
    윤영석(양산갑) 최고위원

    윤영석(양산갑·사진)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이 잇달아 사퇴를 선언하고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하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에 따라 집권여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82일 만에 ‘비대위 체제’라는 급격한 격랑으로 빠져드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윤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큰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국민께 머리숙여 깊은 사죄를 드리며,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무대행직 사퇴와 함께 조속히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직무대행을 맡은 지 23일 만이다. 권 대행의 이날 입장 표명은 당내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최고위원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권 대행도 직무대행 역할을 더이상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 대행은 이 대표 징계 이후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 ‘원톱’으로서 집권여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 등으로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당대표 궐위와 최고위 기능상실’을 비대위 출범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 대표는 ‘사고’로 규정돼 당대표 궐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비대위 출범이 결정돼도 논란 거리는 남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비대위원장의 임명 권한이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에게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권한 대행이 아니라 직무대행이어서 규정상으로는 비대위원장 임명권한이 없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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