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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디지털 세대로의 전환에 대한 대응- 정필승(인제대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8-02 21: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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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증강현실, 메타버스, 딥러닝,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우리는 최근 들어 앞에 열거한 단어 중에서 최소 한 가지 혹은 그 이상 들어본 경험이 있다. 일부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투자에 참여하기도 하며, ‘Roblox’와 같은 메타버스를 경험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웹 서핑하거나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데 빅 데이터, 머신 러닝, 딥 러닝과 같은 기술들이 적용되어 우리의 취향에 근접한 광고 혹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키워드들의 주요 공통 분모는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단어이기도 하지만 우리 생활 가운데 어느덧 자리를 잡은 새로운 기술들이며,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소프트웨어로 구현된 ‘알고리즘’이라는 점이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은 1993년에 공개된 IBM사의 ‘사이먼’이라는 단말기지만, 스마트폰 대중화의 시작점을 알리게 된 것은 2007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이라 할 수 있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스마트폰이라는 신문물에 대해 환호와 비판의 많은 의견이 대립했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폰은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는 국민 기본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심지어는 스마트폰 없이는 할 수 없는 것들도 생겨나고 있다.

    작년 코로나 방역의 하나로 식당이나 공공장소를 이용하기 위해 자가 진단이나 백신 패스를 활용했었는데, 스마트폰이 없어 입장을 못 하는 난감한 상황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것이다. 은행이나 관공서 민원 업무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고,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을 스마트폰으로 수강하며, 이제는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도 스마트폰으로 증명이 가능할 정도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집중되는 기술들은 우리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해주지만, 대부분의 개인 정보가 집중되어 있는 스마트폰의 해킹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보이스피싱은 점차 문자나 SNS를 이용한 스마트폰피싱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렇게 4차 산업혁명이라는 초연결 시대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앞서 열거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을 통해 우리의 삶과 우리가 속해 있는 시스템은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있지만, 새로운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산업혁명 시대들의 편리함을 취하며 발생했던 사회적 여파들을 보면 자명한 현실이다.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최근 발생한 루나 대폭락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피해 사례에 대해 뉴스로 접했을 것이다.

    우리는 소비자이자 신기술의 사용자 (End-User)로서 이러한 새로운 문물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작동 방식이나 알고리즘을 모른 채 사용하고 있다. 개인정보나 자산 등이 현장에서 거래되고 실물로 인증되는 기존 시스템에서 온라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의 세상에서 다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새로운 흐름에는 이러한 새로운 흐름의 오류나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우리 삶을 바꿔줄 소프트웨어 기술들은 소위 실물의 하드웨어보다 그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디지털 관련된 사건 및 사고들은 알고리즘의 취약성을 악용하는 일부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며, 전문가들은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관련 기술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취약성에 대한 분석 및 행정적 대응이 다소 느리다는 점에서 그 여파가 확산된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은 우리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전환의 여파로 발생하는 위협에 대응하는 공식적인 모니터링 기관 구축도 필수적이겠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알고리즘의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한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모니터링에 반영하는 새로운 대응 체계와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정필승(인제대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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