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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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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례’ 어때요] (3) 미디어 리터러시 활성화 조례

‘뉴스 홍수 시대’ 미디어 교육으로 뉴스 분별력 키워야

  • 기사입력 : 2022-08-02 21: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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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매체 시대, 24시간 뉴스가 쏟아지는 ‘뉴스 홍수’의 시대를 살면서 뉴스와 의견,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은 현대사회의 중요한 덕목이 됐다. 특히나 미디어의 파급효과가 큰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원격수업도 받으며 대면 수업 중심의 학교보단 디지털 환경과 더 친밀해지고 있다. 이런 ‘조례’ 어때요 세 번째 순서에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관련 조례를 알아보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본다.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019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받는 모습./경남신문DB/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019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받는 모습./경남신문DB/


    국민 5명 중 2명 ‘가짜뉴스’ 구별 못해

    미디어 이용역량 높지만 비판역량 떨어져
    SNS 등 잘못된 정보 부작용·폐해 심각
    정보 올바르게 이해·파악하는 능력 중요


    ◇미디어 리터러시, 왜 중요한가= ‘리터러시(literacy)’는 읽고 쓰고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여기서 더 확장해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미디어(정보전달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내용 진위를 판단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이를 활용해 소통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다양한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이 미디어 리터러시다.

    20세기까지는 신문과 방송 등 전통매체가 사실을 검증하는 역할을 어느 정도 해왔지만,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21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디지털 온라인 시대에 너무나 많은 매체가 생겨난 탓에 너무나 많은 콘텐츠가 쏟아진 것이다. 누구나 말할 수 있고 해당 메시지가 신속하게 확산되는 성격과 순식간에 확산되는 특성 탓에 잘못된 정보의 부작용과 폐해는 너무 심각해서 회복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 최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각종 1인 미디어가 넘쳐나게 됐는데,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미디어 노출시간이 증가하고 미디어 의존도도 높아지며 역기능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지역언론학회가 지난달 8~9일 창원시 진해구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 ‘광역자치단체 미디어 리터러시 조례와 지역미디어’ 토론회에서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라나는 세대를 비롯한 우리 국민이 뉴스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법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 역량 높지만… 비판 역량 떨어지고 ‘가짜뉴스’에 속고= 미디어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 허위 정보에 휘둘려 건강을 해치거나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이 조장돼 국가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미디어 리터러시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리포트2018 한국’을 보면 우리나라의 뉴스 리터러시 수준은 11%로 조사대상 3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의 ‘디지털사회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지수개발(2020)’을 보더라도 우리나라 국민의 미디어 이용역량은 비교적 높은 반면 미디어 생산 및 표현과 비판 역량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용·비판 역량 모두 낮은 한편 경제수준이 높을수록, 수도권 거주자가 비수도권 거주자보다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청소년의 뉴스 이용 및 리터러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뉴스를 찾아서 본다’의 경우는 각 5점 만점에 3.3점, ‘다른 의견이나 입장을 가진 언론사의 뉴스를 보고’, ‘다양한 뉴스를 찾아서 본다’의 비판적 뉴스 이용 행동은 2.9점과 3.0점으로 전체적으로 비판적인 뉴스 이용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의 점수가 낮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국민 5명 중 2명꼴로 진짜뉴스와 가짜뉴스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는 설문 결과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대변한다. 김성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8년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대다수인 93.2%는 본인의 ‘모바일 동영상 정보에 대한 사실 판단 능력’을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튜브에 이슈가 되는 동영상에 대한 ‘가짜뉴스 등 허위정보 테스트’를 진행해본 결과, 정답률은 58.5%에 그쳤다. 결국 모바일 동영상 이용자 5명 중 2명은 정치, 사회, 경제 등 분야를 막론하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허위정보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모바일을 통해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사실 여부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가짜뉴스’ 규제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교육을 통해 미디어의 올바른 기능과 역할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법령 제정 ‘아직’… 조례 입법은 ‘활발’

    경남도·도교육청 등 관련 조례 제정·운영
    역량강화·교육 활성화 실태조사·지원하고
    협력체계 구축, 조례 제·개정 서둘러야


    ◇법률 제정 ‘아직’… 각 지자체·교육청 조례 입법 ‘활발’= ‘미디어 과잉시대’ 대안으로 미디어 리터러시가 주목받고 있지만, 법령 제정은 미비한 실정이다. 국회는 지난 2007년부터 5차례에 걸쳐 ‘미디어교육진흥법안’을 비롯해 관련 입법을 추진했지만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사회적 인식 부족, 정부 부처의 복잡한 편제 등 한계와 입장 차이가 있었다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21대 국회에서는 미디어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정필모 의원안)과 미디어교육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권인숙 의원안)이 각 소관 상임위원회에 접수된 상태다.

    법률안 입법을 통한 종합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 경남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와 교육청은 조례를 제정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 7월 경기도교육청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지원조례를 만들어 시행한 이후 서울·부산·대전·광주·경기·충남·전북·전남교육청이 관련 조례를 만들고 있고, 지자체 차원에서는 부산시에 이어 경남도도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 교육 지원 조례’를 지난해와 올해 각각 제정했다.

    11대 경남도의회에서 김지수 전 의원이 대표 발의해 지난 3월 제정된 ‘경상남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 조례’와 ‘경상남도교육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 조례’에는 미디어 리터러시 지원을 위해 자문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고, 경남도지사와 경남도교육감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과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기본계획에는 △추진목표와 방향 △사업계획 및 추진방안 △소요재원 및 재원조달 방안 △교육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을 포함토록 했다.

    ◇“협력체계 구축 나서고, 제·개정 검토도”= 미디어 이용 역량을 키우기 위한 조례가 마련된 만큼 역량 강화 활동과 교육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과 실태 조사, 협력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건혁 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 본질, 즉 미디어에 대한 비판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 함께 기기 활용 교육 등이 정규교과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제정된 조례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희진 경남도의회 정책지원관은 지난해 8월 도의회 정책개발 간행물인 정책프리즘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환경을 지역 구석구석에 조성하고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촘촘한 시스템을 구축,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에는 지방정부의 의지와 지역사회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며 “지역 유관기관과 언론, 학계, 시민사회, 지역민이 역량 제고 방안을 고민하는 주체가 돼 참여하도록 ‘경남형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거버넌스’와 같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는 한편 NIE(Newspaper In Education)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지역 언론사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주체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을 비롯해 각 지자체와 교육청의 미디어 리터러시 관련 조례의 안착은 물론 향후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미디어 리터러시 조례와 지역미디어’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여한 동의대 원숙경 박사는 “각 지역 미디어 리터러시 조례의 목적이 ‘가짜뉴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조례의) 정의 역시 미디어 리터러시가 가지는 본연의 의미를 축소해 해석하고 있으므로 차후 이를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지자체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현재 각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의 교육과는 달라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서울 등 5개 광역지자체 조례를 참고해 ‘마을공동체 미디어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 ‘학생’에서 ‘학교밖 청소년’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하는 경상남도교육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 조례 개정과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제6조 ‘교육감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역량 강화와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직원 및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수 있다’를 ‘해야 한다’고 의무화하는 것을 포함한 개정을 추진해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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