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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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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따오기 멸종과 복원에 담긴 의미

강윤슬 (마산삼진고 1년)
살충제 사용·서식지 감소 등으로 자취 감춰
따오기 복원은 곧 ‘생태계 복원’ 잊지 말아야

  • 기사입력 : 2022-08-03 0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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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따오기’를 복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따오기가 멸종한 이유로는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1940~1970년대 사용된 살충제 DDT이다. 인간에게 무해하다고 알려져 널리 사용되었지만, DDT는 땅에 잔류해 따오기의 몸에 농축됐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DDT 성분 때문에 무정란을 낳거나 껍데기가 얇은 알을 낳는 부작용이 증가하여 번식이 감소하게 되었다.

    따오기복원센터 내 따오기들.
    따오기복원센터 내 따오기들.

    두 번째는 농업의 감소와 산림의 축소이다. 1960년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이 시행됨에 따라 주요 산업이 농업에서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으로 바뀌자 농경지 감소로 따오기가 먹잇감을 잃게 된 것이다. 또 도로 개설과 공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따오기가 자주 찾는 서식처였던 소나무 숲 같은 산림이 없어지자, 갈 곳을 잃은 따오기가 사라지게 되었다.

    마지막은 습지의 감소이다. 각종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습지가 지구온난화로 말라가고 있다. 1980년대 874.5㎢에서 2000년대 339㎢로 면적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따오기의 주요 서식지가 사라진 것이다.

    이렇게 우리 앞에서 사라진 따오기를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복원하고 있다. 2008년 중국에서 양저우와 룽팅이라는 이름을 가진 따오기 부부를 들여왔고, 해마다 새끼 따오기가 태어났다. 이후 2016년 자연부화로 새끼가 태어났다. 2018년에는 따오기 야생방사를 목표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따오기는 자연방사 전 3개월의 기본 훈련을 거친다. 날개 근육을 키우는 비행훈련, 먹이를 사냥하는 기술을 익히는 사냥훈련, 개체 간 무리를 형성하는 사회성 훈련, 사람을 천적으로 인시기하지 않도록 하는 대인 적응 훈련, 농기계와 자동차를 천적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대물 적응 훈련의 총 5단계의 훈련을 거친다. 현재 4차례에 걸쳐 총 160마리의 따오기를 자연방사했으며, 앞으로도 따오기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따오기 복원은 단지 하나의 생물종을 복원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생물종 1종이 멸종하면 생태계 균형이 파괴되고 다른 종들이 연달아 멸종할 위험이 있는데, 따오기 복원은 이를 방지한다. 또 따오기를 복원함으로써 창녕의 깨끗한 환경이 알려져 창녕군이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 오랜 세월 우리의 곁을 지켜온 따오기를 복원함으로써 우리의 정신을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따오기의 멸종에 인간이 영향을 줬던 것처럼, 따오기의 복원에도 인간이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강 윤 슬 (마산삼진고 1년)
    강윤슬

    강윤슬 (마산삼진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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