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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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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풍수가 좋은 운문사와 기도발 센 사리암

  • 기사입력 : 2022-08-05 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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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경상북도 청도군은 공기가 맑으며 산세가 웅장하고 물길이 뚜렷한 고장이다. 우람한 산이 둘러싸고 있어 바람이 잠잠함으로 기(氣)의 교란이 적어 사람 살기에 좋은 곳이다. 청도군 각북면 금천리에서 발원한 청도천과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에서 발원한 동창천이 만나 밀양강에 합수하고 밀양강은 낙동강에 유입되어 바다로 나감으로써 지기(地氣)가 새지 않고 결집이 되니 땅기운 또한 옹골차다.

    청도군은 ‘기승풍즉산, 계수즉지(氣乘風則散, 界水則止·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정지한다)’를 수긍하게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곳이며, 대부분 산지로 되어있어 높은 산이 흉풍을 막아주고 물이 땅심을 강화시켜 준다.

    청도군 운문면에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원광대사가 중건한 사찰인 ‘운문사’가 있다. 주산인 호거산의 여러 용맥(龍脈·산줄기) 가운데 넓고 탄탄한 용맥 하나가 내려와 정기가 뭉쳐진 곳에 있는 운문사는 가람 배치가 남북으로 형성돼 있어 ‘행주형(行舟形·배가 강이나 바다를 항해하는 형상)’ 명당에 속한다. 혈은 호거산의 가장 튼실한 지맥이 내려와 자리를 잡은 비로전과 만세루에 맺혔다. 비로전 앞에 세운 삼층석탑 2기는 비로전 부근이 지대가 높아 배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배가 요동을 치지 않고 중심을 잡도록 하기 위해 세운 비보사탑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곡살풍(계곡에서 부는 흉풍)이 수구(水口·기운이 드나드는 출입구)를 통해 비로전과 오백전, 금당을 때리면 생기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삼층석탑을 세워둔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운문산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세계로 솟은 산’이란 뜻이 담겨있다. 높고 생기로운 호거산과 운문산에 둘러싸인 운문사는 흉풍과 초미세먼지 및 소음 등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는 청정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에 불교계의 걸출한 인재를 양성하는 사찰이 됐다.

    오백전 옆의 운문천은 사찰의 땅기운을 북돋우며, 자성(磁性)을 띤 석산(石山)들은 수행과 학습을 증진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인걸은 산천의 좋은 기운을 받아 배출되는데, 운문천과 석산이 생기(生氣)를 발산해 인재를 나게 하는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유도한다. 계곡에서 부는 흉풍이 수구인 범종루 입구를 통해 사찰의 경내로 들어와 생기를 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비보목(裨補木)이자 운문사의 볼거리인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가 입구 옆에 서있다.

    운문사는 사신사(四神砂)라 칭하는 후현무(後玄武·주산), 좌청룡(左靑龍·좌측 산), 우백호(右白虎·우측 산), 전주작(前朱雀·안산)을 모두 갖춘 풍수가 뛰어난 사찰이다. 운문사의 부속 암자로 사리암, 내원암, 청신암, 북대암이 있다. 이 중 ‘기도발’이 세기로 소문난 곳이 사리암(邪離庵)이다. 사리암은 고려 초의 고승 보량 국사가 930년에 창건하고, 1845년에 효원 대사가 중창하였다. 사리암은 나반존자(那般尊者·홀로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봉안한 기도처로 기도의 효험이 높다고 소문나 있다. 사실 사리(邪離)란 ‘사악한 마음을 버리다’는 뜻이다. ‘속된 마음을 비운다’는 의미이다. 사리암은 기도발이 잘 받는 암자라기보다 수행의 의미가 더 담겨있는 암자다.

    사리암 주변은 바위가 많으며 좌우측에는 계곡이 있어 찬 기운이 감돈다. 특히 영발이 세다는 사리굴과 그 주변은 바위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사리굴은 인위적으로 뚫은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사리굴 안쪽의 바위 형상이 둥그스름한 부분과 날카로운 부분이 섞여있다. 대부분의 길석(吉石)은 양명하며 둥그스름한 형상을 하고 있고, 흉석(凶石)은 칙칙하면서 날카로운 형상과 습한 공기로 인해 지의류가 많이 붙어있다.

    사리굴은 길석과 흉석이 섞여있는 곳이어서 너무 오랫동안 머물면 어지럽거나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바위는 자철광 물질을 품고 있어 사람과 믿음의 대상 간에 감응(感應·믿거나 비는 정성이 신령에게 통함)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물질이다. 사리굴에서 기도할 때는 때때로 밖에 나가 정신과 육체를 가다듬어야 바라는 바가 성취될 것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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