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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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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세계 최대 고인돌 유적지 훼손 논란

구산동 지석묘 복원정비사업 과정서 사전 협의없이 박석 이동·재설치
문화재청 “무단 현상변경 사실 확인” - 시 “수작업 처리, 장비사용 훼손없어”

  • 기사입력 : 2022-08-07 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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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로 알려진 김해 구산동 지석묘(경상남도기념물 제280호) 복원정비사업 과정에서 유적지 내 박석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석묘 정비 공사 과정에서 김해시가 관련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법적 조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7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는 2020년 12월부터 16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산동 1079 일원 4600㎡ 지석묘 복원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일 문화재청의 현지조사 결과 지석묘 주변에 깔린 박석(얇고 넓적한 돌) 이동 및 재설치를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 후 시행해야 하나 협의를 받지 않고 정비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복원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김해시/
    복원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김해 구산동 지석묘./김해시/

    해당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때 발굴됐지만 세계 최대로 추정될 정도로 규모(350t)가 커 당시 발굴기술 부족과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다시 흙을 채워 보존해 오다 지난 2019년 종합정비계획 수립 후 2020년 12월 시굴발굴조사와 정비공사에 착공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문화재 시굴발굴조사와 전문가 자문의 복원정비계획 수립, 경남도 현상변경허가를 받아 정비사업을 시행했으며 정비사업 중 선사시대 지석묘를 사각형으로 둘러싼 제단 형태로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박석 중 현재 남아 있는 4개 구역의 박석의 세척, 강화, 평탄처리를 위해 이동, 재설치를 진행했다.

    그러나 시의 해당 지석묘 국가사적 지정 신청에 따라 지난 5월과 7월 복원정비사업 현장을 찾았던 문화재청 관계자들은 문화재 원형 보존 차원에서 박석의 이동과 재설치 문제를 지적했고, 지난 5일 최종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문화재청은 “조사 결과, 지석묘 아래에 박석과 박석 아래에 청동기시대 문화층이 있는데도 정비 공사 과정에서 김해시가 매장문화재법을 위반해 무단으로 현상을 변경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지 조사 결과에 따라 훼손 범위를 파악할 수 있는 발굴 조사를 시행하고 위법 사항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매장문화재가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유존 지역’ 내에서 현상을 변경할 경우 별도의 문화재 보호 대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조사해야 한다.

    문화재청 측은 이번 구산동 지석묘의 경우, 박석이 지석묘 묘역을 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를 들어내기 위해서는 사전에 문화재청으로부터 발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박석의 이동 등으로 인한 구체적인 훼손 범위와 훼손 상태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며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전문가 등과 함께 원상복구를 위한 방안 마련 및 조치를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관계자는 “오랜 세월 비바람에 소실된 박석 부분을 새롭게 채워 넣어 선사시대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기존 박석을 보존 처리했지만 장비를 사용한 훼손은 없었다”며 “구산동 지석묘가 경남도 문화재여서 도의 현상변경 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린 부분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문화재청 조치 결과에 따라 복원정비사업을 잘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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