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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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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산불 대형화 추세, 비단 기후변화 때문일까

  • 기사입력 : 2022-08-09 20: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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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대형산불의 원인으로 실화와 논·밭두렁 태우기, 기후변화로 인한 건조한 날씨, 강풍 등이 꼽혔다. 그러나 지난 5월 발생한 밀양 산불은 숲 가꾸기, 임도 조성 등 산불 이해도가 부족한 산림행정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어제 열린 ‘경남 산불대응 토론회’에서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밀양 산불은 임도가 산불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의 근거는 산불 피해지역을 분석한 결과, 산불이 5부 능선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5부 능선을 따라 임도가 조성돼 있다는 것이다. 바람이 능선과 계곡을 따라 불지, 수평으로 등고선을 따라서 불 수는 없다는 점에서 그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홍 교수는 지난 3월 학술지 ‘Nature’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기후위기를 산불의 원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사례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산불로 이어진다고 경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기후가 비슷한 일본과 중국은 과거에 비해 산불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최근 산불이 증가하는 이유로 불에 취약한 침엽수림을 조림한 것을 꼽았다. 조림한 침엽수를 살리기 위해 활엽수를 솎아내면 숲의 건조화가 심화된다는 점에서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인명과 재산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가꿔온 산림자원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밀양과 합천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이 연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산림 당국은 이들 산불의 원인이 이상기후나 건조한 날씨, 강풍 등 자연 현상 때문이어서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앞으로 경남에서 ‘제2의 밀양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노출돼 있다. 홍 교수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임도와 침엽수 중심의 산림 구조 등이 산불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한 것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연례적인 대형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불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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