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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15 광복절 대통합 사면을 기다리며- 홍길주(김해시민)

  • 기사입력 : 2022-08-10 21: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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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소식들이 조금씩 나온다. 새 정부 출범 100일 전후에 맞이하는 경축일이므로, 대통령의 통 큰 결단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특사 이슈에 대해 몇몇 정치인들은 진영 논리를 넘어서 ‘대통합’ 사면을 주장했고, 설득력 있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나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재용 삼성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지사를 포함해 통 큰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각자 소속이 다르지만 경제 살리기와 정치적 화해를 고려해 큰 틀에서 미래지향적 방향을 제시했고, 경남도민으로서도 깊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해줬다.

    특별사면에는 다양한 진영과 다양한 계층에 대해 대통령의 사법부 견제 혹은 보완의 권한이 작용할 것이라 믿지만, 특정 진영이나 개인적 득실에만 초점을 맞춰 ‘편가르기식’ 발언을 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대통령은 특정 정당만의 대통령이 아니고 특정 진영만의 대통령이 아닌데도 무조건 ‘내 편만 챙겨라’는 주장을 하거나 상대를 악마화하는 발언을 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그들을 포용력 있는 정치인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김경수 전 지사가 봉하마을에서 헌신할 때 함께 봉사했던 경험도 있고,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도정과 각종 정책을 지켜보았다. 그가 진심으로 도민을 위해 발로 뛰면서 어렵게 큰 사업을 유치한 과정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수도권에 대항해 지방을 살리려고 했던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바가 컸다. 소속 정당을 떠나, 좌절을 딛고 함께 지역 경제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언급해주는 상대 정당 정치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의 재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없으나, 몇 가지라도 꼭 알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는 벌어진 일에 대해 본인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려 했고, 다소 억울하게 엮일 수 있음을 알면서도 특검을 피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회피하고 빠져나갈 곳만 찾는 정치인 모습에 익숙한 국민들에 ‘태도’ 면에서 분명 비교가 됐다.

    최근 안철수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김경수 전 지사는 선거법 부분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고 아울러 항소심 판결문에 의하면, 기계를 사용한 부분과 수작업이 구분되지 않는 모호한 범죄 목록으로 인해 안철수씨가 ‘피해자’ 운운하는 것이 결코 맞지 않는 주장임을 판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판에서 안철수 의원이 여러 번 언급됐고 정치적으로 안 의원에게 부정적 영향이 갈 수 있는 증언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경수 전 지사는 본인의 진실을 호소하는 것 외에 타인에게 어떤 화살도 돌리지 않았다.

    글을 쓰다 보니 정치판에서 정치인들끼리도 그리고 시민들끼리도 오해와 미움이 가득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편 가르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시기, 서로 간의 상처 치유가 필요한 시기라는 주장에 조금이나마 힘을 싣고 싶다. 광복절을 계기로 꼭 필요한 사면과 복권이 이뤄져 화해와 통합의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홍길주(김해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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