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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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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산청 남사예담촌

고목·돌담·한옥… 예스러워 더 예쁘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
서로 기대 세월 이긴 부부 회화나무

  • 기사입력 : 2022-08-11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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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사예담촌으로 여름휴가 떠나보자.”

    지리산 초입에 자리한 산청군 단성면의 남사예담촌. 수많은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해 가문을 빛냈던 학문의 고장이다.

    수백 년 된 한옥과 고목, 담장이 오랜 세월을 견뎌내고 잘 보전돼 있어 선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남사예담촌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재미있는 전통체험은 덤이다.

    서로를 향해 굽어 자라있는 남사예담촌 ‘부부 회화나무’./산청군/
    서로를 향해 굽어 자라있는 남사예담촌 ‘부부 회화나무’./산청군/

    산청 남사예담촌은 지난 2011년 사단법인 한국에서가장아름다운마을연합이 제1호 마을로 지정한 곳이다.

    예스런 담쟁이 덩쿨과 토담에 둘러싸인 수백년 전통의 고가, 고가와 함께 세월을 보낸 매화나무, 좁은 골목 사이로 사랑을 확인하고 있는 부부 회화나무 등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덕분에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지리산’의 주요 장면들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남사예담촌은 3.2㎞에 이르는 고풍스러운 옛 담장을 만날 수 있는 전통마을이다. 이 담장은 국가등록문화재(제281호)로 지정돼 있다.

    ‘예담’은 옛 담장이라는 의미다. 예를 다해 손님을 맞는다는 뜻도 함축하고 있다.

    담장의 높이는 2m에 이른다. 민가의 담장이라기엔 다소 높은데 골목을 걷는 사람이 아니라 말에 올라탄 사람 눈높이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곳에 쟁쟁한 반가가 많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남사예담촌 전경./산청군/
    남사예담촌 전경./산청군/

    마을 안에는 18~20세기에 지은 전통 한옥 40여 채가 남아있다. 국악계 큰 스승으로 손꼽히는 기산 박헌봉 선생을 기념하는 기산국악당과 백의종군하는 이순신 장군이 묵어갔다는 산청 이사재(경남문화재자료 328호)가 있다.

    산청 남사리 이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8호)에서는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 구조와 음양의 조화를 꾀한 선조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유교 전통이 깃든 산청 남사리 최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117호)와 사양정사(경남문화재자료 453호)도 눈에 띈다.

    하씨고가에는 산청 삼매 중 하나인 원정매가 있다.

    수령 670년이 넘는 고매였으나 지금은 2007년 고사한 나무의 뿌리에서 자란 자식 나무가 매년 봄, 꽃을 피우고 있다.

    원정매 외에도 여러 고택 앞마당에는 매화나무가 자리해 봄철 매화 탐방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남사예담촌 전망대에서 바라본 예스러운 마을 전경.
    남사예담촌 전망대에서 바라본 예스러운 마을 전경.

    ◇남사예담촌에서 즐기는 ‘남사 8경’= 남사예담촌을 찾으면 고풍스러운 한옥과 함께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니구산’은 남사예담촌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봉우리로 마을의 풍수지리상 용의 머리에 해당한다. 니구산에서 보는 일출은 남사마을의 고요한 아침에만 느낄 수 있어 큰 감동을 선사한다.

    천왕봉에서 발원해 흐르는 맑은 물 ‘사수천’은 물 빛깔이 니구산의 소나무가 그대로 비친 듯 푸르고 맑아서 그 강물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든다.

    ‘동수량음’은 유교 문화의 대표적인 경관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사람들의 변하지 않는 약속으로 지켜져 숲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푸른 나무 그늘 밑의 여유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수에서 북동쪽으로 굽이쳐 흐르는 우뚝 솟은 바위 밑의 깊고 푸른 곳에 용이 있었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는 ‘용소은린’. 신비로온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용의 비늘처럼 은빛으로 반짝이는 물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가을이 되면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전산풍엽’. 각종 활엽수들이 빽빽이 우거져 백호의 형상을 지닌 앞 들산에는 가을이면 울긋불긋 나뭇잎이 햇살을 어지러이 흩날리며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어둠이 내리고 밤이 되면 찾을 수 있는 ‘고암백월’. 상서로운 기운을 지닌 북바위에 내리는 하얀 달빛은 어디선가 들리는 듯한 북소리와 함께 오묘한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고고한 학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한 내현재의 뒤편에 자리 잡은 ‘내현류지’. 작은 습지는 마음의 평온을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맘껏 취할 수 있다.

    망추정에서 바라보는 전경 또한 일품이다. ‘망추원경’이라 불리는 전경은 가래나무와 향기로운 솔잎의 향기가 전해오는 적송림이 보이고 시원한 물이 솟아 나오는 샘과 연못 등 자연의 고즈넉함을 자랑하는 곳이다.

    남사예담촌 ‘순이진이 갤러리’.
    남사예담촌 ‘순이진이 갤러리’.
    한복입기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산청군/
    한복입기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산청군/

    ◇오랜 세월 마을 지키고 있는 다양한 문화재= 국가등록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된 ‘남사예담촌 옛담장’은 지난 2006년도에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향촌 마을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이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제118호)’는 나지막한 돌담 끝에 있는 대문을 지나면 그 옛날 화려했을 사랑채와 30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잘 보존돼 있는 안채가 자리하고 있다.

    집안의 부유함을 말하듯 화려하고 과장된 건축기법이 사용됐지만 그럼에도 아담한 우리네 한옥 특유의 멋이 있는 고가다.

    ‘최씨고가(경남문화재자료 제 117호)’는 1920년에 지은 한옥으로 사대부 집을 모방해 집안의 위세를 과시하는 화려한 모양새에 신경을 써 한옥 특유의 안정적이고 소박한 멋은 없지만 곳곳에 자리한 실용적인 구조로 선조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고가로 그 명성을 더하고 있다.

    ‘이사재(경남문화재자료 제328호)’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시 유숙한 곳이며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로 홑처마 팔작지붕을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건축 양식이다.

    ‘사양정사(경남문화재자료 제453호)’는 사수천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연일 정씨 문중의 재실로 정면 7칸, 측면 3칸으로 단일 건물로는 엄청나게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망추정(경남문화재자료 제632호)’은 1560년경 초창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랜 역사를 가진 재실로 그동안 여러 번의 중수를 거쳐 1967년 최후로 보수했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 재실의 구성을 잘 보존하고 있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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