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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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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 앞 與에 ‘폭탄’ 던진 이준석…법원판단 분수령

징계後 첫 공식 회견 나선 李, ‘尹대통령·윤핵관’ 동시 맹폭
가처분 심리 앞두고 여론전 ‘고삐’…당내는 벌집쑤신듯 뒤숭숭

  • 기사입력 : 2022-08-14 09: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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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목전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작심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이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가 됐다.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이에 따라 '이준석 징계 후폭풍'도 14일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 대표가 신청했던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17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견이 여권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처분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여권의 정치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선제공격에 나서며 여론전의 고삐를 죈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8.1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8.1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2.8.1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2.8.13 uwg806@yna.co.kr

    이 대표는 전날 회견에서 현 정부 출범 석 달 만에 벌어진 여권의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과 함께 당 소속 의원 6명을 실명으로 나열해 저격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이철규 의원을 '윤핵관',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김정재 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각각 지목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거친 언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 등 '폭로성 주장'을 쏟아냈다.

    이 대표가 가처분 심리를 앞둔 상황에서 그야말로 전면전에 들어간 모양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된 만큼, 이 대표의 '주특기'로 여겨지는 여론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추후 당원들을 위한 온라인 소통공간을 개설하고 당의 혁신 방향에 관한 책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처분 심리가 기각되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그는 회견 직후 저녁 페이스북에 "당원가입하기 좋은 토요일 저녁"라는 글을 올리며 "그들이 유튜브에 돈을 쓸 때, 우린 당원이 되어 미래를 준비합시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 지지층이 유튜브를 즐겨 사용하는 강성보수·장년층에 분포해있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대표 회견과 관련해 대통령실이나 당에서는 '무대응' 기조로 일관하고 있다.

    섣불리 반응할 경우 오히려 이슈를 키워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침묵을 지키며 여론 추이를 살피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대표가 실명으로 지목한 '윤핵관' 중에 유일하게 언론 인터뷰에 응한 이철규 의원은 이 대표 회견에 대해 "오로지 남 탓과 거짓말만 했다"면서 "이준석은 아주 사악한 사람"이라며 맞받았다.

    반면에 당내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자랑스럽고 짠한 국민의힘 우리 대표, 그럼에도 우리는 전진"(김웅),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김병욱)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의원은 이같은 양극단의 공방 상황에 대해 "당이 공멸로 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까스로 수습에 들어가는 듯 했던 내홍 사태가 다시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정부여당 지지율에 다시 악재가 될 수 있는 위기감에서다. 일각에선 이 대표의 '신당창당론'도 지속해서 거론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호영 비대위' 체제도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 듯한 양상이다.

    한때 비대위 합류설이 제기됐던 김성원 의원이 수해 봉사활동 현장에서의 실언으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 대표가 당에 '폭탄'을 투척하면서다.

    당연직인 권 원내대표의 비대위 참여 문제를 놓고도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주 위원장은 오는 16일을 비대위 출범 목표일로 제시하며 주말 동안 장고에 들어갔다.

    주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대위 인물난에 대한 일부 보도에 "그 누구에게도 비대위 합류 제안을 한 바가 없다"며 "수락 여부를 논하는 보도는 모두 '오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회견 이후 주말 사이 인선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16일 출범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 대표의 회견으로 비대위 출범 준비에 차질을 빚을 일이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난제는 비대위 인선으로 끝이 아니다. 비대위가 활동 기간도 정하지 못하고 출범하면서 차기 당대표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싸고 주자들 간에 충돌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대표가 비대위 체제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전을 지속한다면 당권 주자들 입장에서 달가울 수 없다.

    실제 한 전직 지도부 인사는 이 대표 회견 직후 "이미 비대위는 물론 차기 지도부까지 지도력에 생채기를 입게 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오는 17일 법원이 이 대표가 낸 가처분 심리를 진행함에 따라 당 분위기는 또 한차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인용될 경우 비대위 출범에 급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여권이 대혼돈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기각되면 '주호영 비대위'가 일단 예정대로 첫발을 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대표가 전면전을 선언한 만큼 이 경우에도 '이준석 리스크'를 안고 '불안한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 방문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은 지난해 11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 방문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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