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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이건희컬렉션- 양영석(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기사입력 : 2022-08-17 21: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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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1년 4월 삼성가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상당수를 사회에 환원했다. 유족들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지정문화재 60건을 포함한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국내외 근대 화가의 작품 16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했다.

    ▼고미술부터 근현대미술까지 1만1000건(2만3000점)에 이르는 기증 폭과 규모는 국내는 물론 20세기 세계 미술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유족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에 따라 사회 환원을 결정했다고 했으나 속사정은 따로 있다. 상속세를 미술품으로 납부하는 물납을 희망했으나 현행법상 불가능하고 감정가액만 2조5000억원~3조원에 달하는 미술품을 한꺼번에 처분해 현금화하는 것도 어려워 고육지책인 셈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기증받은 미술품으로 특별전을 열면서 ‘이건희 컬렉션’ 열풍이 전국을 휩쓸었다. 코로나19로 하루 관람객 수를 극히 제한한 가운데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았는데 “BTS 콘서트 예약보다 힘들다”, “‘신의 클릭’이 필요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엔 현장 발권을 했지만 몇시간씩 줄을 서야 겨우 관람이 가능했다.

    ▼‘이건희 컬렉션’ 중 일부 한국인 작가 작품들은 대구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강원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제주 이중섭미술관 등 지역 작가 연고지 미술관에 기증됐다. 이들 미술관들은 희소가치가 높은 근대미술작품을 돈 한 푼 안들이고 보강했고 해당 지역민들은 가까이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지역으로선 애석한 일이지만 이건희 미술품을 볼 기회는 생겼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오는 10월 28일~1월 25일 이건희 컬렉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도 그렇지만 미술관에 대기줄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양영석(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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