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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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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우리에겐 더 압도적인 축제가 필요하다 - 김성호 (통영거제고성 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8-18 19: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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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한산대첩 축제가 지난 14일 시민대동제를 끝으로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축제다.

    올해 한산대첩 축제는 몇 가지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우선 통영 시가지에서 가장 넓은 6차선 무전대로를 막고 진행한 시민대동제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통영시는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무전동 롯데마트에서 열방교회까지 이르는 500m 도로를 막고 행사를 치렀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에는 물놀이장과 승전주막, 플리마켓, 푸드트럭존 등이 들어섰고 통영오광대 공연, 이순신 장군행렬, 해군군악대와 의장대 시연 등 주요 행사가 이어졌다.

    올해 처음 기획된 무전대로 교통 통제 계획에 교통 불편, 안전 등 다양한 우려들이 제기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축제의 마지막 밤을 즐겼다.

    13일 밤 펼쳐진 한산대첩 재현 행사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만했다. 축제가 펼쳐진 이순신공원에는 딱 봐도 예년보다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관공선과 어선 100여 척이 그 옛날 한산대첩의 바다에서 펼친 학익진은 장관이었고, 바다에서 쏘아 올린 폭죽은 이 행사가 왜 한산대첩 축제의 킬러-콘텐츠로 불리는지 알기에 충분했다.

    올해 한산대첩 축제가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해마다 비슷한 구성이 되풀이된다는 지적이나 한산대첩과 연관성 없는 행사가 백화점식으로 나열되고 있다는 지적은 올해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다. 아직은 동네 축제에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산대첩은 1592년 남해를 거쳐 서해로 진출하려던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일본 함대와 이순신이 이끄는 전라좌·우수영, 경상우수영의 조선 연합함대가 한산도 앞바다에서 충돌해 승리한 대규모 해전이다. 조선으로서는 국가의 존망이, 일본에게는 전쟁의 승패가 걸린 해전이었다. 이 해전의 승리를 기점으로 이순신 장군이 남해의 제해권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조선은 임진왜란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한산대첩 축제는 세계 4대 해전의 하나로 꼽히는 한산대첩의 승리를 기념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한 축제다. 축제의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때마침 한산대첩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개봉으로 통영 한산대첩 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우리에겐 더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영화 속 전라 좌수사 이순신(박해일)이 한산해전을 준비하면서 되뇌는 대사다.

    통영 한산대첩 축제도 지금보다 더 압도적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에겐 더 압도적인 축제가 필요하다.”

    김성호 (통영거제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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