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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지방대·지자체·지역사회는 공동운명체- 송신근(창원대 회계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8-23 21: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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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사회가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명제가 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방대학의 소멸이 지역경제의 위축과 지역의 소멸로 이어지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지방대학이 지역의 싱크탱크로서 또한 경제주체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경우 그 지역이 새롭게 부흥하게 되는 다수의 해외사례들도 있어 지방대학과 지역은 공동운명체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모 일간지의 ‘국가균형발전과 대학의 역할’에 관한 좌담회에서 당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지역은 한국이 당면한 일자리 창출, 저출산 고령화, 4차 산업혁명과 신기술 및 벤처산업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키를 쥐고 있다’고 지적한 바와 같이 지역의 발전이 수도권 과밀화를 억제하고, 저출산과 4차 산업혁명 등 관련 현안들을 선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 이러한 지역발전의 중심에 바로 지방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대학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육·문화·예술 등의 활성화와 지역 현안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지방대학과 지역은 다양한 분야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지방대학을 하나의 독립된 기관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상호 공존할 수 있는 지역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아이디어는 세계적 도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도시 불평등을 언급하면서 도시의 성공 열쇠는 창조적 계급(creative class)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양질의 노동시장, 훌륭한 자녀 교육 시스템, 매력적인 여가 활동 인프라, 다양한 인적 네트워킹 기회 등 일과 자녀 교육 및 여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지역 도시이다. 그러한 도시를 지방대학과 지역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면 지방대학과 지역이 함께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피츠버그가 러스트 벨트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 산업 도시인 브레인 벨트로 다시 태어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지방자치단체, 지방대학 및 산업계 등의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협력 거버넌스로서의 민관협의체를 구성한 것과 같이 지역 발전의 공동 노력을 위한 협력 기구의 설치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지역도 피츠버그 사례와 같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협력 거버넌스인 민관협의체를 구축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정부자금 및 주요 기업을 유치하고, 지방대학에서는 지역 중심 특성화를 추진하고, 산업계 등의 지역사회에서는 투자를 촉진하는 등의 공동 노력으로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인 지역 도시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 지방대학과 지역 간의 연계와 협력 강화를 통한 지역 인재 육성과 지역발전의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 지방대학, 산업계가 참여하는 ‘지역고등교육위원회’,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지방대학, 지역산업, 교육청이 연계해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지역 인재 투자 협약 제도’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기구들의 기능은 그 지역의 고등교육 인재 육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피츠버그의 민관협의체와 같이 지역 발전을 위한 포괄적 협력 거버넌스가 되도록 확대 운영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젊고 유능한 인재가 정주할 수 있는 도시 여건과 산업 경제 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인재가 그 지역과 지방대학에 모여들게 하고, 이들이 다시 지역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지방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역사회는 어느 한쪽을 도외시할 수 없는 공동 운명체가 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지방대학 위기와 지역 소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는 지역에 있는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공동 노력을 더욱 유기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송신근(창원대 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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