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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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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트렌드] 뻔하지 않은 ‘선물세트’ 고르기

올 추석은 복(福)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는 첫 추석
대형마트 ‘가성비’, 백화점 ‘가심비’ 내세운 과일·버섯·굴비·위스키·한우세트 등 속속

  • 기사입력 : 2022-09-01 21: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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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한가위가 코앞이다. 명절이 되면 주변 친척,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로 어떤 것을 구매할지 고민이 많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추석을 맞아 유통가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는 ‘가성비’, ‘가심비’, ‘맞춤형’으로 나뉜다. 대형마트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성비’ 라인업을 내놓았다. 백화점은 반대로 ‘가심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나를 받더라도 만족할 만한 선물을 하는 구매층을 겨냥한 상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선물들도 눈에 띈다. 뻔하지 않아 환영받을 선물과 선물 구입시 유의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미용 선물 각광= 창원시 진해구에 사는 이지혜(37)씨는 올해 추석 선물로 양가 어머니께 스마트워치를 드리기로 했다. 이씨는 “매년 홍삼, 갈비세트 등을 드렸는데 올해는 건강이 염려돼 심박수와 운동능력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선물로 정했다”고 말했다.

    3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이었던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스마트워치·스마트밴드·무선이어폰 등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매출은 지난해 추석 선물 판매 기간 대비 48.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스마트워치 매출이 지난해보다 58.3% 늘었고, 스마트밴드와 무선이어폰 매출은 각각 45.6%와 51.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부모님 선물용으로 간단한 건강 상태 체크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를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집에서 간편히 외모를 관리할 수 있는 상품도 추석 선물로 인기다. 뷰티 디바이스 가운데 리프팅 기기, LED 마스크는 주로 어머니 선물로, 두피 관리기기는 아버지 선물로 선호도가 높다. 실제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뷰티 디바이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9.6% 늘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뷰티 디바이스 매출 신장률(21.3%)의 세 배에 가깝다. 같은 기간 안마 의자 매출도 전년 대비 22.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부모님 세대가 늘어나 명절 선물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며 “고객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선물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대형마트·온라인 ‘가성비’= 치솟는 물가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구매층도 많다. 마트는 이들을 위해 추석 선물세트도 가성비 높은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사전예약을 하면 추가할인이 주어지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알뜰족도 늘었다. 사전예약 땐 소비자들은 30~40% 수준에서 할인받을 수 있고 대형마트는 본 물량이 예측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2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5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전년 대비 35% 늘었다. 롯데마트는 사과와 배 선물세트를 3만원 이하에 선보이고 있는데, 사전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각각 300%, 100% 이상 뛰었다.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47% 늘었다. 10만원 미만 선물세트 예약 비중은 90%에 달했고 올해 처음 선보인 선물세트 공동구매는 펀딩 시작 사흘 만에 완판되며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21일까지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업계도 이에 적극 대응하는 중”이라며 “여기에 할인혜택 등 사전예약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최근엔 개인 예약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자체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지자체가 보증하는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경남도가 운영하는 e경남몰은 추석기획전을 열고 최대 40%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 워치’.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 워치’.

    ◇백화점은 ‘프리미엄’= 백화점에선 ‘가심비’ 제품들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높이는 상품들로,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선물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실제로 대표적인 프리미엄 명절 선물로 꼽히는 ‘한우’ 세트는 올해 설날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된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2019년 설) 대비 1.5배 증가했다. 특히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는 2배 정도 더 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은 트렌드를 반영해 이번 추석선물로 희소성이 높은 초고가 상품을 지난 설보다 40% 이상 대폭 늘렸다. 참조기10마리 세트로 구성한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와 칠기 명장이 만든 자개함에 담아 선보이는 ‘정관장 다보록 천람’ 등이 대표 상품이다. 롯데백화점은 3000만원대 위스키인 ‘달모어 40년’과 1500만원대 ‘5대 샤또 그레이트 빈티지 기프트’도 한정 수량으로 내놓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가의 과일세트 물량을 늘렸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을 염두에 두고 이번 추석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고급 과일을 준비한 것이다. 지난 추석 애플망고와 황금향 등 이색과일은 30% 비중을 차지했는데 올 추석엔 50%까지 확대됐다. 알찬 멜론 혼합세트(7만5000원~), 영광 망고 혼합세트(19만원~), 샤인머스캣·사과·배 세트(10만5000원~) 등도 준비돼 있다.

    ◇택배·상품권 피해 ‘유의’=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 선물이 잘못 도착하거나 분실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31일 추석 명절을 맞아 택배·상품권 관련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3년간 소비자원이 추석이 포함된 9~10월에 접수한 택배 또는 상품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각각 126건, 157건이다. 소비자 상담 건수는 택배 3658건, 상품권 9062건으로 이보다 훨씬 많다.

    공정위는 “택배 이용이 집중되는 추석 연휴에는 배송 지연, 파손·훼손, 물품 분실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특히 올해는 추석이 일러 명절 선물로 선호도가 높은 신선·냉동식품이 배송 과정에서 부패·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주문, 배송해야 한다. 또 분쟁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운송장과 물품구매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보관해야 한다. 파손·훼손이 우려되는 물품은 완충재로 꼼꼼하게 포장하고 택배기사에게 ‘파손주의’ 고지하면 도움이 된다.

    상품권을 살 때는 유효기간, 환급 규정, 사용 조건 등을 확인해야 한다. 구매한 상품권을 유효기간 안에 사용하지 못한 경우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구매액의 90%를 환급받을 수 있다. 추석선물 등을 목적으로 기업 간 거래를 통해 발행, 구입한 모바일 상품권은 유효기간이 지나면 환급이 어렵다.

    공정위는 “상품권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에 높은 가격 할인을 미끼로 대량 구입, 현금 결제 등을 유도하는 수법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므로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이벤트 등을 통해 무상 제공된 상품권은 유효기간이 1~2개월로 짧고 연장, 환급 등이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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