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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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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 심천마을 주민들 “변전소 즉각 이전하라”

이전 추진위, 한전 앞 대규모 집회
“설치 후 50년간 죽음의 마을로 변해”

  • 기사입력 : 2022-09-04 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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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군 남해읍 심천마을 주민들의 한국전력 남해변전소 이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남해 심천마을 변전소 이전 추진위는 지난 1일 전남 나주시에 소재한 한국전력 본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4일 밝혔다.

    주민들은 “심천마을 주민들은 한국전력 남해 변전소 설치 이후 50여년 동안 고통과 죽음이라는 혐오시설에 갇혀 살아왔다”며 “남해에서 제일 살기 좋았던 심천마을의 옛 명성을 후세에게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즉각적인 이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해군 남해읍 심천마을 주민들이 지난 1일 전남 한국전력 본부 앞에서 남해변전소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남해 심천마을 변전소 이전추진위/
    남해군 남해읍 심천마을 주민들이 지난 1일 전남 한국전력 본부 앞에서 남해변전소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남해 심천마을 변전소 이전추진위/

    심천마을 792번지 마을 입구에 있는 한국전력 남해변전소는 1975년 6000여평 부지에 건립된 대규모 시설이다. 변전소는 부대시설과 수십 개의 높은 송전탑을 갖춰 한전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변전소로 운영되고 있다. 변전소 설립 당시 지어진 직원용 숙소는 상주 직원이 없어 민간에 매각돼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주민들은 “변전소는 남해읍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남해읍과 가장 가까운 심천마을에 건립된 이후 50여년 동안 심천마을은 죽음의 마을로 변했다”며 “1000여명이었던 마을 주민 중 500여명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모든 원인이 전기로 인한 전자파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타 지역보다 월등히 많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10여년 전 변전소 이전을 요구하며 항의했지만 변전소 측은 이전비용 300억원을 삼천마을에서 부담하면 이전하겠다라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피눈물 나는 고통을 감수하며 50년의 세월을 참아온 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재협 남해 심천마을 변전소 이전 추진위원장은 “변전소가 설립되고 50여년 동안 한전 관계자는 단 한 번도 마을을 방문한 적이 없었고 현재까지 단 한 푼의 직·간접적 지원이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 변전소 송전선로 복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송전탑이 2배 늘어나고 주변 설비가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마을 주민들은 향후 100년간 똑같은 고통과 희생을 겪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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