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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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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등

  • 기사입력 : 2022-09-30 0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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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노자, 욕망의 기하학= 기독교의 ‘신’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된 근대 철학과 달리 현대 철학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비판으로 형성됐다. 현대 철학에서 재평가 되는 대표 철학자는 스피노자(1632~1677)다. 스피노자는 신을 인격체로 보는 기독교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신 즉 자연’(Deus sive Natura) 원리를 내세웠다. 스피노자 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근세 국민대 교수는 이처럼 ‘이단의 철학자’로 불린 스피노자의 사유를 살핀다. 이근세 지음, 아카넷. 352쪽, 1만8000원.


    △교양인을 위한 역사학 교실= 계명대에서 한국의 역사가와 역사서, 한국사 사료 읽기 등을 강의하는 저자가 역사 기록의 구성 과정과 해석 방식 등 역사학의 기초를 독자들에게 소개한 책이다. 책은 엄격한 사료 비판 방식을 통해 역사학 방법의 토대를 세운 서양 근대역사학과 이를 도입한 동양 근대역사학에 관해 설명한다. 또 전근대 중국과 우리나라 역사학의 특징과 서술 원칙을 정리하고, 일제 식민 사학과 사회 진화론 등도 다룬다. 윤진석 지음, 이른비, 272쪽, 1만8500원.


    △사물의 소멸= 오늘 우리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지를 개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정보의 현상학’을 연구해온 재독 철학자가 디지털화한 세상에서 우리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관해 성찰한 책이다. 책은 산업자본주의와 달리 ‘정보자본주의’ 시대에는 삶 자체가 상품의 형태를 띠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적 호감은 별점 평가나 ‘좋아요’로 대체되고, 친구는 숫자를 세어야 할 대상이 되는 등 모든 인간관계가 상업화 된다고 본다.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김영사, 192쪽, 1만5800원.


    △지중해 세계사= 지중해를 둘러싼 해안선은 지브롤터 바위산에서 시작해 에스파냐와 남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돌아 터키, 이집트를 지난 뒤 모로코에 이른다. 영국 역사가 아불라피아를 포함한 9명의 저자들은 지중해에서 발전한 각 사회가 단절된 게 아니라 서로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책의 키워드로 ‘연결’을 꼽는다. 이어 지중해의 위상 변화와 세계화 시대 이후 세계로 연결된 지중해의 역할 변화까지 지중해의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데이비드 아불라피아 총괄 편집, 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484쪽, 2만8000원.

    △도시 축제의 아름다움= 16~19세기 중국과 일본에서는 상업형 도시가 나타났다. 기존 지배층인 중국의 신사(紳士)나 일본의 사무라이 계층 외에 상인들이 주요 계층으로 등장하면서다. 이 같은 권력 지형의 변화로 도시 축제에서 시가지를 누비는 퍼포먼스 행렬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상인 계층과 기존 지배층 모두 행렬 속에 자신들의 미의식을 투영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인들은 도시 축제 행렬에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근세의 도시 축제에서 퍼포먼스 행렬은 관람자들의 시각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변모했다. 안상복 지음, 서해문집, 348쪽, 2만2000원.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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