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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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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앞바다 뒤덮은 청어 사체… 해안가엔 비린내 진동

지난 1일부터 곳곳서 폐사체 발견… 수만 마리 부패되며 악취 퍼져
주민 “재난 수준… 못 잊을 악취”… 공무원·자원봉사자들 수거 작업

  • 기사입력 : 2022-10-03 20: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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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숙지 않은 비린내가 3일 오전 창원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등 마산 해안가를 뒤덮었다. 악취의 근원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만마리의 어린 청어 사체들이다.

    3·15해양누리공원에 최초로 폐사체가 발견된 건 지난 1일 오전. 당시 발견된 물고기는 수십 마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 2일에는 수만 마리의 폐사체가 공원 인근 연안을 가득 채웠다. 창원시,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등은 끊임없이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잔존한 폐사체들의 부패가 시작되면서 비린내 등 악취가 서서히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오전 11시께 구산초등학교 구서분교장 앞 해안가에 폐사한 청어들이 널브러진 채 부패되고 있다.
    3일 오전 11시께 구산초등학교 구서분교장 앞 해안가에 폐사한 청어들이 널브러진 채 부패되고 있다.

    “며칠 전만 해도 가을밤 상쾌한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시장에서 나던 물고기 비린내가 납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빨리 원상 복구됐으면 하네요.”

    3일 오전 3·15해양누리공원에는 한 봉사단체 주최의 나눔걷기대회가 열려 수만명의 시민이 군집했다.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중 일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청어 사체를 보며 불쾌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반면, 수거작업에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몰랐는데 물고기가 많이 죽어 있어 놀랐다. 행사가 끝나면 현장에서 도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어 사체가 보다 일찍 발견된 마산합포구 구산면·진동면 해안가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이곳은 청어 사체가 파도에 의해 육지로 떠밀려 오면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차원이 다른 악취가 진동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11시께 구산면의 한 해안가 앞에 쌓여진 폐사한 청어들./김용락 기자/
    3일 오전 11시께 구산면의 한 해안가 앞에 쌓여진 폐사한 청어들./김용락 기자/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구산초등학교 구서분교장 앞 해안가에는 썰물로 드러난 땅 위로 폐사한 새끼 청어들이 일부는 뼈를 드러낸 채 끝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부패로 인해 심각한 악취와 함께 파리들이 들끓었고, 물 위로는 썩은 사체에서 나온 부유물들이 떠다녔다.

    인근 마을 주민 김모(65·여)씨는 “이게 재난이 아니면 뭐가 재난이겠냐”라며 “바다 사람인데도 이 악취는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날 창원시 합포구청 소속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은 구산면 해안가 곳곳에서 폐사체 수거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묵묵히 물 위에 떠 있는 폐사체는 뜰채로, 땅에 있는 폐사체는 손으로 잡아 포대에 담았다. 한 공무원은 “공무원 생활 10여년을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며 “더 부패되면 수거작업 자체도 어려워져 빠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문 창원시 수산과장은 “폐사체는 어제보다 줄었지만 조금씩 바다에서 유입되는 걸로 보인다”며 “현 상황에서는 폐사체 부패로 인한 해양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휴일이 끝나는 4일부터는 보다 전방위적으로 수거활동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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