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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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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로 듣는 진해 해군 이야기

오는 8일 진해야외공연장서 창작오페라 ‘PC-701’ 초연
손원일 제독·백두산함 등 우리나라 해군 대서사시 노래

  • 기사입력 : 2022-10-05 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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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항의 도시 진해에서 우리 해군 이야기가 오페라로 울려 퍼진다.

    창원문화재단은 오는 8일 오후 7시 진해야외공연장에서 창작오페라 ‘PC-701’을 처음 선보인다.

    창작오페라 'PC-701'
    창작오페라 'PC-701'

    PC-701은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을 일컫는다. 백두산함은 해군 창설의 주역인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과 해군 장병들, 손 제독의 아내인 홍은혜 여사를 중심으로 한 해군 부인회에서 모은 성금으로 구매한 함정이다. 6·25 전쟁 당시 후방 교란을 위해 부산으로 침투한 북의 무장 수송선을 격침시켜 대한해협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페라 ‘PC-701’은 손원일 제독과 홍은혜 여사, 비단옷을 추구하는 삶 대신 걸레와 같은 희생의 삶을 가르친 손 제독의 부친 손정도 목사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 백두산함 등 우리나라 해군의 대서사시를 노래한다.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태성 성악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예술감독을 맡은 이 작품에는 연출 김어진, 작곡 홍신주, 지휘 윤혁진, 안무에는 권미애씨 등이 참여했다. 아울러 테너 박성규, 소프라노 강민성·오신영·김민지,바리톤 박정민 등이 출연하며 아르텔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 합창단이 함께한다.

    본 작품은 창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상남도, 창원한마음병원, 경남메세나협회, BNK경남은행이 후원한다.


    “손원일 제독의 부친 ‘걸레 정신’ 대본에 녹였죠”

    /인터뷰/ 오페라 ‘PC-701’ 집필 정태성 예술감독

    정태성 예술감독
    정태성 예술감독

    “PC-701은 백두산함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해군 최초의 전투함이에요. 이 땅에 처음 해군이 세워지고, 배를 구입하고, 그리고 이 배가 했던 일은 너무나 멋있고 경이로웠어요.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정말 아까운 이야기였죠.”

    창작오페라 ‘PC-701’의 대본 집필과 예술감독을 맡은 정태성 성악가는 오는 8일 초연을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26일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 감독은 “진해는 천혜의 문화와 신사 해군이 있는 소위 문무를 겸비한 도시다”며 “이번 오페라를 통해 시민 분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해에 정착한 지 10년 차인 그는 언젠가 해군 창설부터 백두산함, 대한해협 해전 등 우리나라 해군 이야기를 듣게 됐고,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진해를 담은 문화콘텐츠 제작은 그에게 있어 어느덧 ‘제2의 고향’이 된 진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예술가의 방식이었다. 그렇게 정 감독은 2019년 대본을 쓰기 위해 펜을 들었다. 시간이 흘러 창원문화재단 진해문화센터 문화예술위원회 회의 자리에서 그는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이를 인상 깊게 들었던 장순향 전 진해문화센터본부장은 진해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제안, 기획에 나서면서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오페라 제작에 탄력이 붙었다.

    정 감독은 “예술가가 재능이 있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걸 발견해줄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며 “흘려보낼 수도 있었던 제 아이디어를 재단 관계자 분들이 발견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이런 귀한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이렇게 무대까지 오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오페라에는 주인공 손원일 제독의 부친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손정도 목사의 이른바 ‘걸레 정신’이 곳곳에 녹아있다. 손 목사는 비단옷을 추구하는 삶보다 나라를 닦고 닦아 세우고 빛내는 걸레와 같은 희생의 삶을 실천하고 가르쳤다.

    정 감독은 “손원일, 유관순, 해군부인회, 장병 등 저마다의 사람들이 손정도 목사님의 걸레 정신을 실천해 백두산함을 살 수 있었고, 지금의 해군,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 걸레 정신을 각자의 방법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배역의 분량을 균등하게 배분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걸레 정신이 담긴 노래에서는 보다 힘 있게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합창과 함께 포르테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이번 오페라로 하여금 희망과 사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이번 오페라를 통해 각자도생이 만연해지는 사회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지금 우리가 가져야 할 걸레 정신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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