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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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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 프로젝트] (83) 직장암 앓는 엄마 간호하는 중학생 현우

“아이 홀로 남겨지면 어쩌나” 엄마의 눈물… “엄마 다시 건강해지길” 아들의 기도
지난 2007년 베트남서 시집와 귀화한 엄마
남편과 이혼 후 공장 다니다 병 알게 돼

  • 기사입력 : 2022-10-10 21: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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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타국이지만 아이만 바라보고 열심히 살았는데 암이 찾아왔어요.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옆에 있어주고 싶은데…. 홀로 남을 아이 걱정에 잠도 못 이뤄요.”

    중학교 2학년 현우(가명)는 매일매일 엄마가 다시 건강해지길 기도한다. 지난해 병으로 돌아가신 아빠를 따라 엄마도 하늘나라로 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


    현우 엄마 김희원(35)씨는 지난 2007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왔다. 2011년 귀화하며 한국 국적을 얻은 엄마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빠와 그 이듬해 이혼했다. 그 후 창원공단에서 자동차부품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현우를 키우던 희원씨는 2019년 말 몸의 이상을 느꼈다.

    희원씨는 “어느 날 혈변을 보고 병원에 갔어요. 처음에는 제가 치질에 걸린 줄 알았어요. 검사를 받는데 의사 선생님이 큰 병원에 가보길 권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직장암 진담을 받았어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엄마는 현우가 힘들지 않도록 아빠의 집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지극정성으로 현우를 돌보던 아빠가 지난해 7월 질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아빠와 유대관계가 좋았던 현우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겨우 마음을 추스린 현우는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와 간병과 학교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현우는 엄마가 있으면 하나도 안 힘들다고 수줍게 웃어 보였다. 희원씨는 “일요일엔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보고 엄마가 아파서 누워있을 땐 간단한 음식도 만들어주는 착한 아들이에요. 항암치료로 병원에 입원하면 텅 빈 집에서도 의젓하게 혼자 잘 지내고요. 제 상황을 아는 친구들이 현우를 보고 손이 안 가는 아들이래요”라고 자랑했다.

    힘겹게 투병하는 희원씨는 6개월 전 암이 자궁으로 전이됐다는 좋지 못한 소식을 들었다. 희원씨는 “창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수술을 하려면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가야 가능하대요. 이미 병원비로 대출까지 받았는데 수술 비용은 엄두가 안나네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항암치료 1회를 받는 데 드는 비용이 100만원인데, 매달 2번을 받아야 한다. 병원비가 많이 들어 한 달 전 2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3년 상환으로 월 98만원씩을 납부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주는 수급비용 대부분이 이 빚을 갚는 데 쓰인다.

    희원씨는 암 전이를 알게 된 후 아들 걱정이 커졌다.

    희원씨는 “현우 아빠가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땅이 있는데 아빠 형제들로부터 그 땅을 포기하라고 연락이 계속 와요. 제가 없으면 그 요구가 아이에게 가겠죠. 아이가 시설에 가거나 아이가 무서워하는 시댁에 맡겨지지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라고 말했다.

    통합사례관리자는 “정현이가 지난해 아빠가 돌아가신 후 의지할 곳이 없어 심리적인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엄마 역시 암 전이를 알게 된 후 치료에 대한 의지를 많이 잃었다”라고 해당 가정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큰아버지가 있지만 대상 아동과 유대관계가 없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 아이 엄마는 본인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아들을 위탁해줄 좋은 가정을 희망하고 있다. 희원씨의 치료비와 안정적인 생활유지를 위해 지역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 주실 분 계좌= 경남은행 207-0099-5182-02(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9월 13일 16면 (82)아동학대로 트라우마 생긴 경호 경남은행 후원액 300만원 일반 모금액 59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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