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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15) 마당(마중, 마장), 날수굼(날시금)

  • 기사입력 : 2022-10-14 08: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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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경남의 출생아 감소가 심각하더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경남의 출생아 수는 83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58명보다 12.5%나 급감했대. 경남은 전국 시도 중에 누계 출생아 수 감소율이 1위래.

    ▲경남 : 1등 할 거로 1등 해야지, 차말로 큰일이다. 그라고 보이 고성군 영헨(현)멘에서는 4년 만에 아아가 태어났다 카고, 함양군 후(휴)천멘 산골마을에선 27년 만에 아아가 태어나가 동네잔치로 했다 안카더나. 엣날엔 촌에도 집집마당 아아가 있었는데, 인자는 아아 보기가 심든 기라.

    △서울 : ‘아아’가 아이 뜻인 건 아는데, ‘집집마당 아아가 있다’는 게 무슨 말이야?

    ▲경남 : ‘마당’은 ‘마다’ 뜻이다. 그라이 집집마다 아아가 있다는 기지. 마당과 같은 뜻으로 ‘마중’도 마이 씨는데 ‘이 사람은 날마중 새복에 일난다’ 이래 카지. 새복 뜻은 알끼고, ‘일난다’는 일어난다 뜻이다. 그라고 ‘마장, 마정, 마점, 마지’라꼬도 카고.

    △서울 : 마당, 마중, 마장, 마정이 같은 뜻이구나. 앞에 말한 건 ‘날마다 새벽에 일어난다’는 뜻이고.

    ▲경남 : 니가 날마다 카이 새앵킨 긴데, 날마다 뜻의 겡남말 ‘날수굼, 날수움, 날시금, 날시고, 날수공, 날시움’도 알아두거래이. 한목에 너무 마이 갤마줐나?

    △서울 : “날수굼, 날수움, 날시금, 날시고….” 밤새 경남말 외우다가 날 새겠는걸~ㅎㅎ. 전국적으로도 지난 7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44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감소했고, 혼인 건수도 1만4947건으로 1년 전보다 5% 줄었대.

    ▲경남 : 하늘로 봐야 벨로 딴다꼬, 겔혼을 해야 아아로 낳을 거 아인가베. 겔혼할라 카모 취직도 하고, 살 집도 있어야 될 거 아이가. 또 아아 키알라 카모 돈도 억바이 마이 들고. 아아 낳거로 환겡을 맨들어주야지.

    △서울 : 네 말이 맞아. 요즘 지방소멸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 정부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대한민국도 소멸될 거야. 결혼이 늘고, 아이들도 많이 태어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지.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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