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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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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경남 방위산업, 수출 중심 신시장 창출한다- 노충식(경남테크노파크 원장)

  • 기사입력 : 2022-10-18 1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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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8개월이 지났다. 전쟁으로 수십만의 사상자 발생, 원자재 가격 폭등, 세계 공급망 불안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으나,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안보태세 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적어도 우리나라 방위산업에서만은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LIG넥스원의 UAE와 4조원대 수출 수주계약을 시작으로, 한화디펜스는 이집트(2조원대), UAE와의 무기체계 계약을 체결했으며, 하반기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방산 계약으로 불리는 폴란드와의 계약(현대로탬 2034년까지 18조원 규모 K2전차, 한화디펜스 2030년까지 4조원 규모 K9자주포, 한국항공우주산업 2028년까지 4조원 규모 FA-50 경공격기 등)으로 그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는 갑자기 이뤄낸 성과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의 특수성으로 수년간의 실전 운영을 통한 검증된 성능에 ‘가성비’까지 겸비한 우수한 무기체계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국내 방위사업체들이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위산업을 전략 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언급했으며, 110대 국정목표에서도 “첨단전력 건설과 방산 수출 확대의 선순환 구조 마련 [국정과제-106]”을 통해 수출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 방산 수출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지역이 바로 경남이며, 올해 수출 ‘잭팟’ 실적의 80% 이상이 경남 기업인 한화디펜스(창원), 현대로템(창원), KAI(사천)에서 나왔다.

    경남은 방위사업청 지정 방위사업체가 전국 85개사 중 28개사(33%)가 위치하고 있으며, 체계기업은 전국 18개사 중 7개사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서 발표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 중 2개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방산 매출액의 43.7%, 수출액의 48%, 종사자의 46.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중심지이다.

    경남 체계기업 중심의 한국 무기체계 수출 시장은 아시아와 북미 중심에서 중동과 유럽, 중남미, 호주, 아프리카로 확대되고 있다. 수출 제품은 탄약·함정 중심에서 기동·화력·항공·함정·유도무기 등으로 다양해졌으며, 특히 기동, 화력, 항공에 대한 무기체계 수출이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과 이른바 ‘방산 FTA(자유무역협정)’로 불리는 ‘상호국방조달협정(RDP)’ 체결에 대한 논의도 최근 진행되고 있어, 미국 시장진출 활성화도 기대된다.

    경남도 민선 8기 출범 후 박완수 지사는 지역적 강점이 있는 방위산업을 경남의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수출 중심의 방위산업 육성방안 모색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 8월부터 ‘경남 방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경남 소재 체계기업, 협력기업, 지역혁신기관, 대학과 함께 전국의 방위산업 관련 유관기관의 전문가가 협업해 경남 방위산업의 중장기 육성 계획을 면밀하게 수립하고 있으며, 2022년 말 발표 예정인 방위사업청의 ‘방위산업 육성 기본계획’과 부합하는 경남만의 방위산업 육성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방위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이 있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간 자국 안보 유지를 위한 내수시장에 치중하다 규모의 경제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나라 방위산업은 글로벌 시장에 대거 진출하는 호기를 맞았으며, 대한민국 방위산업도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 이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K-방산의 힘을 보여 줄 기회가 왔으며, 그 선두에서 경남이 더욱 앞서 나가길 기대해 본다.

    노충식(경남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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