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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새 주인 찾은 대우조선에 거는 기대 - 김성호 (통영거제고성 본부장)

  • 기사입력 : 2022-10-23 20: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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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되는 수순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화는 앞으로 최대 6주간 상세 실사 작업을 벌인 뒤 대우조선해양과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10월 11일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범한 회사다. 이후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세계 3위의 조선업체로 성장했다. 1993년 선박수주 세계 1위를 달성하고 대한민국 최초로 전투잠수함을 건조한 이력도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산업은행에 넘겨져 주인 없는 회사로 20여년을 살아 왔다. 이 과정에서도 대우조선은 시련과 영광 속에 부침을 거듭해 왔다. 한때 세계 조선업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으며 2014년 이후 11개월 연속 수주잔량 세계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산업은행 관리 기간 동안 직간접적으로 13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좀비기업’,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리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시의 지역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대우조선해양이 거제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은 40%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을 끼고 있는 옥포, 아주, 능포, 장승포 지역은 대우조선의 흥망에 따라 지역경제가 요동치는 곳이다. 거제시민들은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만나 오랜 부침과 방황을 끝내기를 바라왔다.

    거제시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밝혔다. 기술력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는 분리·해외 매각을 피했을 뿐 아니라 결국 인수 실패로 끝난 현대중공업처럼 동종사 매각도 아니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불확실성 제거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활동에 신뢰감도 높아지고 공격적인 해양 방산사업 진출이 가능해져 지역경제로서는 조선산업 불황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으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 보장 등은 앞으로 진행될 매각 과정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땀방울로 만들어진 대우조선해양은 거제시의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해온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이것이 노동자들의 고용과 일터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며, 대우조선해양과 전후방산업을 이루고 있는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 등의 산업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다. 향후 매각절차를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장을 지켜온 우리 노동자들의 의견도 잘 수렴돼야 할 것이다. 새 주인을 찾은 대우조선해양이 거제의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새 희망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

    김성호 (통영거제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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