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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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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2022시즌 결산] 비수가 된 수비… 막강화력에 찬물

코로나·주축선수 이탈 등 변수에도 16승 8무 16패로 리그 5위 올라
준PO 진출했지만 승강전 티켓 놓쳐, 막강 공격에도 수비 뒷받침 안돼
4년째 2부리그… 팬들 기대 물거품

  • 기사입력 : 2022-10-24 20: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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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경남FC는 동계 훈련을 타 구단보다 일찍 시작하면서 1부리그 승격이라는 큰 기대 속에 출발했다. 하지만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부상자가 나오고 코로나 확진 등의 여파로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보이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상 선수들이 복귀했고, 점차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5위를 수성하면서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승강전 티켓을 두고 FC안양에 덜미를 잡히면서 승격을 갈망하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줬다.

    경남FC는 지난 9일 FC안양과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올 시즌 전적 16승 8무 16패(승점 56점)로 리그 5위를 차지,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23일 펼쳐진 경남FC와 FC안양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설기현 감독이 고심에 잠겨 있다./프로축구연맹/
    지난 23일 펼쳐진 경남FC와 FC안양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설기현 감독이 고심에 잠겨 있다./프로축구연맹/

    ◇최다 득점과 도움= 올 시즌 경남의 최고 득점은 18골을 넣은 티아고다. 35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만들어 내고 2도움을 기록했다. 티아고는 K리그2 득점순위 2위를 기록해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광진은 도움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이광진은 2골 8개 도움으로 경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박광일로 6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자 발생, 코로나 악영향=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 경남FC의 지휘봉을 잡은 설기현 감독에 대해 교체설이 제기됐으나 연임됐다. 최근 2년의 성적에 따른 전술 문제가 도마에 올랐지만 3년차에 접어든 만큼 설기현 감독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그런 만큼 올 시즌에서는 조금은 더 나은 전술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동계 훈련부터 부상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수비 조직력에서 헛점을 노출하면서 애를 먹었다. 오죽하면 훈련을 자제하자는 농담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어찌됐건 설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자 발생과 출전 가능한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및 코로나 확진 등으로 인해 1라운드 로빈에서는 굉장히 부진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후 부상자들이 속속들이 복귀하고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회복되면서 끝까지 5위를 지켜내 준PO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예상치 못한 주축선수 이탈= 경남은 윌리안과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브라질 삼각편대가 올 시즌 위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티아고가 리그 막판까지 득점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호흡을 맞추던 윌리안과 에르난데스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예상치 못하게 이적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팀 또한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어 전술적인 문제도 발생했다. 경남으로서는 이들을 잡거나 다른 실력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하지만 도민구단이라는 점에서 제한적인 예산을 가지고 이를 타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시즌 중반들어 갑작스런 주축 선수 이탈에 대비하기에는 시기 또한 좋지 않았다. 설기현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설 감독은 “도민 구단은 기업 구단에 비해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제도적으로 잘 정비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핵심 선수가 중간에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까지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넘겼다.

    ◇막강 화력, 불안정한 수비= 설기현 감독은 지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수비 보다는 공격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설 감독은 “득점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며, “시즌 초반에 실점이 많은 것은 1라운드에 많이 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후반들어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기 전까지만 해도 경남의 공격력은 막강했다. 경남은 득점 부문에서 총 60골을 기록하면서 경기당 평균 득점 1.5골로 K리그2 전 11개 구단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막강한 공격력 대비 수비는 제대로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61점을 허용, 경기당 평균 1.5골을 실점해 이 역시 3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부분은 향후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팬심은 어디로= 팬들은 올 시즌도 승격이라는 희망을 품고 경남을 응원했다.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승격을 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설기현 감독에 대해 교체설이 제기됐지만 연임되면서 한번 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또한 승격에 실패, 경남은 내년에도 2부리그에 잔류하면서 2020년 이후 내년 시즌까지 4년째 2부리그를 전전하게 됐다. 설기현 감독은 “팬들이 마지막 경기까지 현장에 와서 응원을 해 준 점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팬들이 저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부흥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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