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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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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22-10-30 19: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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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의 사전적 의미는 개별면접이나 질문을 통해서 국가나 사회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론조사의 역사는 미국·영국은 100년이 넘는데 우리는 불과 15년 정도밖에 안되지만 짧은 역사 속에서도 많은 발전을 해왔다. 지금까지는 국민들이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나 내용들을 크게 믿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요즘 대통령의 지지도를 열흘 남짓 간격으로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남녀·연령·지역·과거와 현재·전후 등을 심층 깊게 분석해 대서특필하다 보니 정치인들이 매우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대통령의 출근길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담대하더니 지지도가 20%대까지 하향하는 걸 보고, 대통령도 마음이 변했는지 대통령실이나 여당에선 외연으로 태연한 척하면서 내심으로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 같이 보였다. 이 모든 것이 정론직필하는 언론의 위력이다. 대통령실의 고위 참모나 비서관들의 인원, 시기에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행정관급 50명 이상을 인사혁신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그리고 작년까지만 해도 명절에 고향의 부모님께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 친척까지도 대면도 못하게 했는데 갑자기 지난 추석 연휴부터 고속도로 통행료도 무료, 하물며 기차 및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더니 이젠 전 국민들에게 실외에서는 마스크까지 해방시켜 언제 코로나를 겪었는지 잊을 정도가 돼 혹시 계절이 바뀌면 재유행이 될까봐 걱정도 해본다. 옛말에 세상사가 갑자기 크게 변화면 오히려 액운이 따른다는 선현들의 말이 생각난다.

    “여론조사가 뭐길래” 윤대통령의 취임 일성인 공명정대한 사회가 느슨한 느낌이 든다.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마약과의 전쟁, 정동범죄, 집단폭행, 갖가지 성범죄 등 범죄가 매일 같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의 느슨한 사회를 보고 유명한 논객이 대통령이 여론조사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인기 전술을 쓴다는 가십(Gossip)이라고 했던 말이 조금 동감이 간다. 인기 전술로 여론의 지지율을 높이는 것은 사상누각(沙上樓閣)과 같은 망국병이라는 명언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출근길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잘 몰라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수많은 고뇌와 내용이 함축돼 있는 말이다. 50여 회의 여론조사로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하향곡선으로 곤두박질치니 능히 나올 수 있는 말이다. 여론조사 기관도 정식으로 등록된 업체가 80여 군데가 넘는다고 한다. 여론조사를 너무 무시하거나 과대평가해서도 안될 것이다. 위정자는 오직 공명정대하게 국민만 바라보면서 정책에 철학을 갖고 공평한 정치를 실천하면 여론 조사는 한낱 지나가는 바람결과 같아 뿌린 대로 거둔다고 했듯이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허만복(전 경남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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