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참사’를 빚은 압사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예방책 숙지 등 대비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압사 사고는 무언가에 의해 강하게 눌러져 숨지는 사고를 말한다. 가슴에 외력이 가해져 숨을 쉬지 못해 질식사하는 것이다. 압력에 의해 압박 혹은 늑골 골절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외 압력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최우선 예방법은 ‘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길잡이 지도서’에 따르면, 행사장, 공연장 등에서 ‘뛰거나 앞사람을 밀면 안전사고 원인이 되므로 걸어서 입장하고, 질서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또 행사장 내 경찰과 안전요원 등 질서 유지를 위한 인력 배치도 중요하다. 대한응급의학회지의 ‘상주시민운동장 압사사고 분석’ 논문에 따르면, 군중 몰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행사 성격, 소요 시간, 개최 장소의 특성, 출입 동선, 참가자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동선에 장애물을 치우고 출입문을 여러 개 만들어 병목 현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목 현상은 병의 목 부분처럼 넓은 길이 갑자기 좁아짐으로써 일어나는 차량 정체 현상을 뜻한다. 질식사를 막기 위해선 가슴 앞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①팔을 안으로 쭉 뻗는다 ②오른손으로 왼쪽 팔 안쪽을 잡는다 ③왼손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잡는다 ④가슴 앞 공간을 확보한다. 이 자세를 유지하면 완충 작용으로 가슴이 보호돼 질식을 피할 수 있다. 만약 넘어진 상태라면 머리를 감싸고 팔, 다리를 최대한 몸쪽으로 끌어당겨 장기를 보호해야 한다.
압사 사고는 통제가 안 되는 곳에서 어디든 발생할 수 있어 대비가 중요하다. 남기훈 창신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민간이나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안전관리계획을 세우게 되어 있지만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모이는 행사는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 지역에선 지자체마다 어떤 경우에 어디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안전 확보 노력과 예산을 확보해 지원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 교수는 이어 “압사 사고는 과거 지하 업소에서 불이 날 경우 한 입구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막상 화재 연기나 화염에 의해 사망하는 것이 아니고 압사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우는 통제가 안 될 때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부근 내리막길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연합뉴스/박준혁·김재경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이태원 참사’ 경남에 미친 영향
- [이태원 참사] “인구밀집 시 기관장이 재난문자 발송”
- [이태원 참사] “CPR 인원 부족 대원들 빨리”… 경찰 출동 독촉만 29건
- [이태원 참사] 용산서장, 사고 75분 뒤에도 “상황 파악 중”
- 이태원 질타 속 여야 화살 방향 제각각
- “이태원 참사는 정부의 책임… 모든 책임자 처벌해야”
- “부디 그곳에서 편히 쉬길…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 도내 경찰 “경찰에게만 쏠린 비난 화살 우려”
- 작년 ‘핼러윈 주말’ 이태원 112 신고 늘었다
- 이태원 책임론 두고 여야 대립각… 국정조사 이뤄질까
- 이태원 핼러윈 인파 7만2435명 ‘역대 최대’
- ‘경질설’ 이상민 장관, 윤 대통령과 사흘째 조문… 거취는?
- “소방청, 사고 38분 뒤 대통령실에 첫 보고”
- ‘이태원 참사’ 112 녹취록에 행안장관·경찰청장 경질설
-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전문가 도움 받아야”
- [이태원 참사] 정부, 사고 사흘 만에 사과… 사전 대처 미흡 공식 인정
- ‘주최자 없는 행사’도 안전관리 강화한다
- [이태원 참사] 경남 합동분향소 슬픔 메운 추모 발길
- 윤 대통령 “주최자 없는 행사에도 안전시스템 갖춰야”
- 박완수 지사 “도, 경남서 발생하는 사고 책임져야”
- “변질된 핼러윈 행사, 무분별 수용 우려”
- [이태원 참사] 시민 심리 치료와 재발 방지 노력 중요
- 경남도, 도청 광장에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 설치
- [이태원 참사- 사망 원인] “질식에 의한 심정지… 압력으로 산소 공급 끊겨”
- [이태원 참사- 피해 왜 컸나] 폭 4m 내리막길 ‘통제불능 인파’… 순식간에 대열 무너지며 참변
- [이태원 참사- 역대 압사사고] 부산 공설운동장 이후 역대 최대 사망
- 사망자 153명 중 경남도민 1명 확인
- “서울 간 아이 연락이 안돼요” 안전 확인 문의 쇄도
- ‘이태원 애도’ 학원·유통가·테마파크 ‘핼러윈 행사’ 줄취소
- [이태원 참사- 정치권 대응은] 일정 취소하고 사태 수습 총력
- ‘이태원 참사’에 도내 모든 축제 취소·축소
-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경남 희생자 1명 확인
- [이태원 참사] 박완수 지사 “도내 모든 축제 안전조치 재검검”
- 박준혁,김재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