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설’ 이상민 장관, 윤 대통령과 사흘째 조문… 거취는?
“사고 수습 전념”… 사퇴 질문엔 침묵여당 지도부 “선 수습 후 책임” 신중론다수 의원들 “지휘계통 경질 불가피”
- 기사입력 : 2022-11-03 20: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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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관계 당국의 부실대응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3일 서울 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나흘째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5일까지 매일 이태원 참사 관련 조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질론이 제기되는 이 장관은 장관 중 유일하게 지난 1일부터 연사흘째 윤 대통령과 함께 조문했다. 재난대응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조문에 동행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 되고 있다. 이 장관이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자, 충암고-서울대 법대 직속 후배라 경질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정치권 일각에서 존재하는 배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문하기 위해 이상민 행정안전부(왼쪽) 장관, 김대기(가운데)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전날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 신고가 119로 처음 들어온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15분으로부터 1시간 5분가량 늦은 오후 11시 20분에야 사건을 인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윤 대통령이 보고받은 오후 11시 1분보다 19분 늦은 것으로, 재난 대응 보고체계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이태원 참사 보고를 윤석열 대통령보다 늦게 받은 이유와 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은 그런 것보다 사고 수습에 전념하면서 고인들을 추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병상에 계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돕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에 사고 수습 처리하고 재발방지책 마련하고 이런 것들에 전념하고 사고 원인이나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차례로 다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밝혔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 수습, 후 책임’ 원칙을 밝히면서 말을 아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상규명) 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겠나”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이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가 관련 언급을 공개적으로 하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상당 수준의 문책성 조치가 시급하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112 신고 녹취록’ 이후 경찰 초동 대처에 대한 여론이 악화할 대로 악화한 만큼 윤희근 경찰청장 등 지휘계통에 대한 경질은 불가피하다는 게 다수 의원의 속내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차기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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