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당신의 마지막이 왜 이리도 서글픈지. 아직 끝맺지 못한 계절이 남았는데 무엇이 당신을 서둘러 보냈을까요.”
오주영씨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아픔을 이렇게 추모 시로 표현했다. 경남청년진보당 준비위원회는 지난 4일 오후 7시 정우상가 앞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4일 오후 7시께 창원시 성산구 정우상가 앞에서 경남청년진보당 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이날 집회에는 100여명 시민들이 촛불을 들며 ‘사고가 아니다. 사회적 참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도 보였다.
한편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는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쓰여진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다.
자유발언에 참여한 청년진보당 당원 권은진씨는 “분명한 사실은 우리에게는 안전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권리 또한 갖고 있다. 그날 이태원에 있었던 희생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가려진 진실을 보아야 한다. 희생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길을 통제할 병력을 충분히 배치하지 않았던 국가의 잘못임을 명확히 알아야만 한다”면서 “더는 어두운 사회에서 다치지 않도록 여러분이 들고 계신 환한 촛불로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5세 자녀와 집회에 참여한 이모(37)씨는 “참사 이후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국민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라도 명복을 빌어야 할 거 같아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재발방지책이 나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 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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