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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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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표정 밝히는 공공미술] (1) 공공미술의 어제와 오늘

동네와 주민 살리는 공공미술… 아직은 미숙한 프로젝트

  • 기사입력 : 2022-11-08 21: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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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마다 ‘문화’, ‘예술’을 표방하고 있다. 미술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커지면서 ‘공공미술’이 도시 외관 이미지를 결정하게 됐다. 붓질 한 번으로 동네가 달라진다. 칙칙하던 담벼락이 캔버스가 됐고, 주민들이 예술가가 됐다. 덕분에 어둡던 골목은 생기가 넘쳐 문화 소외지역이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살맛 나는 동네로 만드는 것이 바로 공공미술의 힘이다.

    그렇다면 경남의 공공미술은 어떤 모습일까. 본지는 (1) 공공미술의 어제와 오늘 (2) 도시가 미술관 (3) 공공미술, 도시의 지속성을 말하다 등 총 3편의 기획기사를 통해 경남 공공미술의 현재와 국내 우수 사례를 살펴보고, 경남형 공공미술 환경 구축 방안을 제시해 본다.

    창원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마창진 공공미술 프로젝트’.
    창원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마창진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공미술의 개념과 흐름= 공공미술은 1930년대 세계 대공황 당시 미국에서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당시 예술가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공공사업이 개발됐다. 이후 미술관과 전시장을 나온 미술은 일상과 공공장소에 설치되고, 공공미술이라는 이름도 얻게 됐다.

    공공미술은 1976년 영국의 존 윌렛이 자신의 저서 ‘도시 속의 미술’에서 처음 사용했다. 소수 전문가들이 대중의 미술 의식을 대변한다는 것에 물음표를 달고, 일반인들의 정서를 함께 공유하고 개입시킬 수 있는 개념으로 ‘공공미술’이라는 용어를 정의했다.

    공공미술 개념과 제도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건축 속 미술(Art in Architecture)’, ‘공공장소 속 미술(Art in Public Place), ‘도시계획 속 미술(Art in Urban Design)’, ‘새로운 장르의 공공 미술(New Genre Public Art)로 변화해갔다. 이 흐름에 따라 공공미술은 대중을 위한 미술이자 대중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미술이라는 폭넓은 개념을 갖는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00년대 들어 관 주도의 공공미술이 활성화됐다. 2006년 소외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미술사업 ‘아트인시티(Art in city)’ 프로젝트가 시행됐고, 2009년 ‘마을미술프로젝트’로 진화하면서 주민 참여를 기본으로 하면서 지역 재생, 커뮤니티로 공공미술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그러나 일부 작품은 흉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공공미술은 공공을 위한 미술인데 공공성에 대해 깊게 사유한 흔적이 없거나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아서다.

    김해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모여짐-모두, 여기, 지금’
    김해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모여짐-모두, 여기, 지금’
    김해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모여짐-모두, 여기, 지금’
    김해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모여짐-모두, 여기, 지금’
    창원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마창진 공공미술 프로젝트’
    창원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마창진 공공미술 프로젝트’

    ◇도내 공공미술의 오늘= 2020년 당시 정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인들의 일자리 지원과 지역민의 문화향유 증진을 위해 한국판 뉴딜 문화정책 중 하나인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을 진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17개 광역자치단체가 함께 진행한 이 사업의 전체 예산은 948억원(국비 759억원, 지방비 189억원)으로, 경남도도 75억원을 투입했고 시·군당 최대 37명 정도의 작가들이 참여해 해당 사업을 마무리했다.

    당시 경남도에서는 “프로젝트 추진으로 지역 예술인 일자리 670여개와 약 40억원의 소득 창출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경남도의 75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사업의 결과는 어땠을까.

    김승수 국회의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사업 평가 및 사후관리 지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 18개 시·군에서 실행한 20개의 프로젝트 중 18개가 미흡인 C(16개)와 매우 미흡인 D(2개)를 받으며 부실하게 추진됐다고 평가받았다. 매우 우수인 S와 우수인 A는 한 곳도 없었으며 2개가 적합인 B를 받았다. 전국 335개 프로젝트의 평균이 B등급이었다.

    경남에서 실행한 대부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평균 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황무현 마산대 미디어콘텐츠과 교수는 “기획 단계부터 지역주민과 지역 예술인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고 협의체 등도 구성되지 않았다”며 “경남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18개 시·군에 균등하게 100만 도시에도 4억, 4만 도시에도 4억원씩 분배하는 것으로 사업은 진행됐고, 평가를 비롯한 환류 방안 없이 사업은 종결됐다”고 말했다.

    사업 공고기간은 시군별로 짧게는 1주일부터 길게는 2주일인 곳도 있었다. 접수 기간 역시 짧게는 하루뿐인 곳도 있었고, 긴 곳은 15일 정도였다.

    문체부가 정해놓은 촉박한 일정과 사업계획 변경 등의 문제로 11개 시·군은 사업 기한을 연장하기도 했다.

    거제, 창녕, 고성 등 일부 시군에서는 공정성 논란과 참여 작가와 행정 간 갈등, 작가 구성원 간 대립 등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아 사업이 계획된 일정보다 늦어지기도 했다. 의령은 앞서 선정된 대표작가가 사업 참여를 중도에 포기한 이후 참여 작가 재공모를 진행한 까닭에 기한 연장 신청이 이뤄졌다. 평가 보고서가 사업의 한계로 지적한 △행정·주민·예술가 간 소통 부족에 따른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 부족 △사업 목적이 우수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인지, 예술가 생계지원인지 불분명한 데서 비롯된 사업 이해의 상충 △사업 진행 절차와 사후관리 계획 미비 등이 경남에서 여실히 드러났다.예술계에 대한 유래 없는 예산 지출 대비 예술 향유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도도 미비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창원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마창진 공공미술 프로젝트’
    창원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마창진 공공미술 프로젝트’
    창원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마창진 공공미술 프로젝트’
    창원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마창진 공공미술 프로젝트’
    김해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모여짐-모두, 여기, 지금’
    김해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모여짐-모두, 여기, 지금’
    김해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모여짐-모두, 여기, 지금’
    김해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모여짐-모두, 여기, 지금’

    ◇공공미술과 지역주민 잇는 방법 모색해야= 황무현 교수는 “지금이라도 숙의를 통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안녕을 물어야 한다”면서 경남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커뮤니티 디자인’을 제언했다. 일본의 대표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에 따르면 커뮤니티 디자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 좋은 영향이 되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관계를 디자인한다는 개념이다.

    황 교수는 “처음부터 배려하지 못했던 지역에서 공공미술이 주민들의 삶과 감정을 잇고 매개하는지, 주민들의 삶과 그 주변을 보다 쾌적하게 개선시키고 있는지, 지역의 의견을 다시 묻고 작품에 대한 유지 관리 및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생활공간 속의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 디자인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주민의 자발적 참여 경험을 이끌어낸 풍부한 공공미술단체 또는 작가를 중심으로 주민 참여 유도, 지역 문화 커뮤니티를 마련해야 하고 프로젝트 과정에서부터 커뮤니티 기반의 예술 활동을 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글·사진=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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