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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에너지 소비 다이어트 운동에 적극 참여를- 이재호(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2-11-14 19: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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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신문에서 ‘값싼 에너지 시대는 끝났다’라는 기사를 읽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급증한 것이 주 요인이라는 내용이었다.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3대 에너지원의 가격 인상은 모든 상품에 영향을 미쳐 지속적인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서민의 삶을 더욱 더 힘들게 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민들은 에너지 절약을 하는 것이 바로 가계 경제와 무역적자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을 1%만 줄여도 연간 1조85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많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 따뜻한 아랫목 대신 내복 입기로 난방온도 낮추기, 빨래 모아서 하기, 청소기 사용 대신 빗자루와 물걸레로 손청소하기 등등이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처해 있는 유럽에서는 에펠탑·벨기에 왕궁 야간조명 끄기 등을 통해 전력사용량을 감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8번째 에너지 다소비국인 우리나라는 OECD 평균의 1.7배를 소비하고 있고 전력소비는 4위, 1인당 소비는 5위이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민들의 생활도 나아지면서 가정편의제품이 많아져 점점 더 에너지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에너지 과소비 습관으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이다. 에너지 과소비보다는 절약의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도 에너지 공급만 늘리기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 아니라 에너지 효율과 절약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을 해야 한다.

    설치하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에 따른 우려도 높은 원자력이 생산단가는 가장 낮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은 생산단가는 높고 설치와 운용에 따른 많은 민원과 문제점을 안고 있어 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립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고도의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적절한 배분, 효율과 경제성, 그리고 안전성 등을 고려해서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한다.

    겨울의 문턱인 입동이 지나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돼 일교차도 점점 커지고 아침·저녁으로 추워지는 날이 늘고 있다. 지금은 따뜻한 아랫목을 데우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할 때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찾아오고 있는 혹독한 에너지 위기를 전 국민이 생활 속에서 에너지 소비 다이어트 운동으로 함께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재호(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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