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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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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명물] 지리산 산청곶감

꽃보다 곶감
매년 12월 주황빛으로 물드는 산청
예부터 감나무와 관련된 지명 많아

  • 기사입력 : 2022-11-18 0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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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 받으면 ‘겨울꽃’처럼 반짝여

    달콤 쫄깃한 식감에 비타민 등 풍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맛·품질

    ‘고종시’, 6년 연속 대표과일 선정

    지리산 자락 일조량·토양·강수량

    얼었다 녹고 마르는 최적지 꼽혀

    품질 우수해 ‘명품 곶감’으로 유명


    지리산 산청곶감은 우수한 품질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산청곶감의 오랜 전통과 품질에 감탄했다는 내용의 서한문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감명받은 산청곶감의 역사는 올해로 수령 639년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령 고종시나무에서 시작된다.

    단성면 남사예담촌에 있는 이 나무는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1376~1453, 진주하씨 사직공파 문효공)이 7세(1383년)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효공이 어머니에게 홍시를 드리기 위해 심은 ‘효심목(孝心木)’으로 문효공이 영의정을 지낸 탓에 ‘영의정 나무’로도 불린다. 이 감나무는 높이 13m, 둘레 1.85m에 달한다. 전형적인 토종 반시감으로 산청곶감 고종시의 원종이며 현재까지 감이 열리고 있다.

    역사적 가치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힘써온 농업인들의 땀방울, 지리산과 경호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그 품질을 인정받은 산청곶감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산청군은 10여년 전부터 미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에 곶감을 수출해 왔다. 최근 10년간 해외 수출량은 약 20t, 42만1000달러(약 5억1000만원) 규모다.

    산청군 시천면 이택수 농가에서 곶감을 말리고 있다./산청군/
    산청군 시천면 이택수 농가에서 곶감을 말리고 있다./산청군/

    ◇국내외 인증받은 지리산 명품 산청곶감= 지리산이 빚은 명품으로 손꼽히는 산청곶감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010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

    산청군은 지난 2010년 1월 산청곶감의 세계적 브랜드화를 위해 서한문과 함께 영국 여왕에게 산청곶감을 선물했다.

    당시 군은 곶감을 보낸 지 10여일 만에 영국 왕실 관리책임자로부터 ‘여왕이 산청곶감의 오랜 전통에 흥미를 갖는 등 깊은 관심을 표했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받았다. 영국 왕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의 선물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청와대도 산청곶감의 진가를 알아본 곳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1월, 당시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은 설 명절을 맞아 사회 취약계층과 지도층 인사에게 보낼 선물로 전국 각지의 전통 민속주와 특산물을 준비한 바 있다.

    이때 지리산 산청곶감과 전북 전주의 이강주, 경북 경산의 대추, 강원 평창의 잣, 충북 황간의 호두 등이 선물세트로 꾸려졌다.

    이후에도 청와대의 산청곶감 사랑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7년 스리랑카 대통령이 국빈 방한했을 때와 2018년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 미 대통령 대표단 일행의 만찬 후식으로 산청곶감 안에 호두를 넣은 곶감말이가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산청곶감은 조선시대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근래에 들어서는 귀빈을 위한 선물용으로 활용되는 명품 곶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산청 고종시’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과일= 산청곶감이 명품 곶감으로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원재료가 되는 ‘산청 고종시(곶감 원료감인 떫은 감)’의 품질이 그만큼 우수하기 때문이다.

    산청은 한국을 대표하는 곶감 주산지다. 이는 감나무 재배 적지 비율(25.73%)이 높고 감나무 생육에 영향을 주는 일조량과 강수량 토양 등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시천·삼장 지역은 곶감의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결건조작업에 최적지로 손꼽힌다.

    지리산 상부의 차가운 공기가 계곡을 따라 하강하면서 큰 일교차를 만든다. 곶감은 이 과정에서 얼었다 녹고, 마르기를 반복한다. 산청곶감이 쫀득하고 찰진 식감과 선명한 색깔을 자랑하는 이유다.

    산청은 예부터 마을마다 감나무에서 유래된 지명이 많이 전해지는 등 곶감 생산의 역사도 오래됐다.

    감과 관련된 지명은 산청군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이 중 ‘감나무터’라는 의미를 가진 생비량면 도리 시기촌은 과거 단성현에 속한 곳으로 산청 단성감의 원산지로 전해진다.

    또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 이중환의 택리지 등에는 산청지방의 특산물과 지방 공물로 질 좋은 감이 있다는 기록이 다수 존재한다.

    산청 고종시가 조선시대 고종 임금에게 진상됐었다는 기록은 일반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처럼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산청 고종시’는 대한민국 대표 과일 6년 연속 선정(2021년 기준)이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다.


    산청군, 영국 여왕에게 선물 보내

    ‘오랜 전통·품질 감탄’ 서한문 받아

    청와대 국빈 만찬 후식으로도 인기


    ◇축제, 시설 현대화 등 브랜드 제고에 박차= 매년 12월 중순 즈음이 되면 산청군 전역은 주황빛으로 물든다. 겨울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곶감은 ‘겨울꽃’ 혹은 ‘보석’ 같기도 하다.

    달콤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곶감은 우리 민족 전통의 주전부리이자 비타민A와 C가 풍부해 겨울철 영양 간식으로 손꼽힌다.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해 숙취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데 효능이 있어 숙취 해소 음식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아울러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설사치료·기관지염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곶감 분야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등록(2006년 6월 9일 산림청 제3호)을 완료하고 생산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안전한 곶감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우수한 품질의 곶감을 널리 알리는 한편 농가 소득 확대를 위해 매년 1월 초에 ‘지리산산청곶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명품 곶감’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청정건조시설 설치 등 곶감 생산 시설은 물론 소프트웨어 현대화 사업을 통해 곶감의 안정적인 생산과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산청곶감은 올해 1300여 농가에서 2800여t을 생산, 400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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