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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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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의 꽃 풍성한 가을 즐겨주세요- 허은주(무학화가협회장)

  • 기사입력 : 2022-11-20 18: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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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은 역사 속에 문화예술이 튼튼하게 뿌리내려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한 도시다.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되면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은 더 풍부해져 더 큰 나무로 성장하게 된 배경이 되기도 한다.

    그중 마산은 올해로 시의 도시 선포 14주년을 맞았고 그동안 기라성 같은 문인들이 배출됐다. 또한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김종영 외에도 음악과 춤에서도 누구나 알 만한 훌륭한 예술가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시민들의 생활 속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처음으로 무빙갤러리를 시도했던 9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렇게 변화돼 가는 길에 시민들의 문화향유에 대한 의식도 함께 발전돼가야겠다.

    문화예술의 꽃을 활짝 피워도 결국 그 문화를 즐기고 관람하는 건 시민이다.

    일상생활이 바쁘다 보니 여유를 갖기 힘들고 일부는 그림 감상을 어려워하는 마음에 전시장을 찾는 것이 불편한 시민들도 있어 9년 전 무빙갤러리(찾아가는 작은미술관)를 기획했다. 시민들이 있는 공원과, 축제의 장, 공공장소 등을 찾아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도됐는데 첫해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고 추억을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수없이 들었다.

    전문작가들이 품격 있어 보이는 전시장을 두고 작품의 손상이 생길 수도 있는 무빙갤러리에 참여한다는 것은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과 용기도 필요하다. 또한 날씨, 설치 문제 등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다.

    작품 감상은 결코 작품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만이 공유하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바다를 보면서 혹은 꽃을 보면서 힐링하듯 작품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치유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차를 타고 갈 때보다 걸어갈 때가 더 많은 사물을 보게 되고 애정도 생기듯 가까이서 자주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눈높이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감각정보 중 시각적인 것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고 이에 좋은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좋은 에너지가 생성된다. 개인의 심리와 경험에 따라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는 것도 각기 다르다.

    감상자가 봤을 때 자신의 마음에 긍정적 변화가 생기고 좋은 느낌을 받는 그림이 자신에게는 좋은 그림이다. 색 자체가 주는 힘이 있기에 그림을 잘 몰라도 자연 풍경을 보듯이 음악을 듣듯이 그냥 보면 된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2022년 창원조각비엔날레에서는 창원지역 작가들의 작업장을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도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런 다양한 행사들이 예술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예술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허은주(무학화가협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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