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의료칼럼] 황반변성

  • 기사입력 : 2022-11-21 08:38:07
  •   
  • 노현철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교수
    노현철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안과 교수

    최근 퇴직 연령과 평균수명이 점차 증가하면서 60대가 지나서도 왕성한 생산 및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특히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눈이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하루 시간 대부분을 강한 빛이 나오는 전자기기와 함께하는 우리의 눈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 노인성 안질환이자 실명의 주요 원인이 되는 황반변성은 국내에서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황반변성 진료 인원 현황에 따르면 2020년 20만1376명에서 2021년 36만7463명으로 급증했다.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황반(중심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의 한가운데)이 변성되었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의학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으로, 노화에 따른 여러 가지 변화가 동반돼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시세포가 노화에 의해 파괴되면서 생기는 노란 침착물(드루젠)이 보이는 단계를 말하며, 황반변성의 약 90%를 차지한다. 다행히 진행이 느려 급격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확률이 높지 않지만, 추후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 맥락막 부위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삼출물이나 출혈 등이 발생해, 황반에 구조적인 이상을 일으키고 이에 따라 심한 시력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성 황반변성과 달리 진행 속도가 빨라 시력이 급속도로 나빠지며 방치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시력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특히 한쪽 눈에만 미세한 황반변성이 생길 경우, 양 눈으로 볼 때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40~50대 이후 정기적인 안저검사로 황반부 이상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반변성의 진단은 ‘암슬러 격자’라는 간단한 검사를 통해 쉽게 자가 진단해볼 수 있으나, 질환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정밀한 검진(망막 단층촬영, 형광안저조영술 등)을 통한 확진이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안구 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가 일차 치료로 이용되고 있으며, 처음에는 한 달 간격으로 3회 주사 후 상태에 따라 주사 간격과 횟수를 결정한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이름에 ‘나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황반변성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담배는 황반변성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2~5배 정도까지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고혈압 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일상생활에서 금연, 자외선 차단과 함께 케일, 토마토,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와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항산화제 성분이 포함된 영양제를 복용하면 병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