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의료칼럼] 하지정맥류의 치료

김대현(창원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과장)

  • 기사입력 : 2022-11-28 08:06:25
  •   

  • 다리에 파란색이나 붉은색 혈관이 두드러져 보여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망상정맥류나 모세혈관확장증, 소정맥확장증인 경우가 많고 정상 혈관인 경우도 있다. 혈관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다 병적인 상태는 아니며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정맥류는 정맥역류증을 동반하며 따라서 정맥류 자체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정맥역류증에 대한 치료가 동반되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재발의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다리가 무거운 느낌, 하지부종, 발목 주위의 가려움 또는 피부염, 다리가 아프고 저린 느낌, 수면 시 장딴지에 자주 쥐가 나는 등 매우 다양하다. 어느 한 증상이 정맥류의 특이적인 증상은 아니지만 다리 부위의 정맥이 부풀어 오른다거나 아침보다 저녁에 다리가 무겁고 붓는 증상이 심하다면 하지정맥역류증이나 하지정맥류의 가능성이 높다.

    하지정맥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지정맥역류증(대부분 복재정맥 역류증)의 여부이다. 하지정맥역류증이 있는지,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역류증이 있는 혈관의 위치가 어디인지가 하지정맥류의 치료방침과 수술방법을 결정하는데 상당히 중요하다. 간혹 외관상으로 정맥류가 보이지 않는데도 하지정맥역류증이 있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초음파 검사는 이 모든 것들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이며, 드물게 CT나 혈관 촬영을 추가로 할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모양, 크기, 정도가 다양하다. 정맥류의 종류 및 정맥역류증 유무에 따라 수술요법, 약물치료, 압박스타킹 착용 등 여러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며, 한 환자가 여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복재정맥의 역류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지만 하지정맥류라고 해서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류증을 동반한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질병이 아니며 또한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정맥역류증을 동반한 하지정맥류가 오래 지속되면 피부 색깔의 변화, 만성 하지부종, 반복적인 정맥염 등이 발생하고, 심지어 정맥성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급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나 모든 질환에는 ‘치료시기’가 있다. 당장 합병증이 생기거나 증상이 급속도로 심해지지는 않지만 나중에 심해졌을 때 치료하면 치료 후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고, 치료효과는 낮을 수 있다. 따라서 진단받은 후 오랜 기간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빠른 시기, 적당한 시기,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역류증을 동반한 하지정맥류에 대한 수술은 정맥류 발거술, 열치료술, 비열치료술 등이 있으며, 전문의 진료 후 수술방법의 장단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술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족력, 경구 피임약 복용, 혈전 정맥염의 과거력,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어야 하는 작업환경, 비만, 하지 감염 혹은 허혈 증상, 몸에 꼭 끼는 옷 착용,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 다양한 유발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정맥류용 압박스타킹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기 전 가장 먼저 압박스타킹을 신고 운동을 할 때나 걸어 다닐 때도 항상 착용하는 것이 좋다. 취침 전까지는 계속 착용해야 하며, 신었을 때 손으로 잡아당겨지지 않는 정도로 탄력성이 좋아야 한다. 또 누워 있을 때도 다리를 심장 부위보다 15㎝ 정도 높게 유지하는 것이 다리 부종을 감소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김대현(창원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