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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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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58) 의령 일붕사

혜초와 일붕선사의 불심 깃든 천년 동굴도량

  • 기사입력 : 2022-12-15 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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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 일붕사
    의령 일붕사

    기암 절벽에 자리튼 불심의 도량


    누구에게는 따뜻하고

    누구에게는 차가운 인연이다

    누구에게는 숨어들고 싶은 피안이고

    누구에게는 벗어나고픈 늪이다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누구에게는 닫혀있는

    불이문이다


    속에 품은 얘기가

    누구에게는 사실이고 누구에게는 전설이라고

    깨달음은 늘 아슬아슬한 순간에 온다고

    물음표 뗀 질문처럼

    둥그스름하게 웃고 있는

    서담암 포대화상


    동굴의 깊이만큼 절박하게 생각을 파고들어야

    저를 알 수 있다고

    세상 험한 데 결가부좌 튼

    천년 불심의 도량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봉황산에 있는 일붕사는 동굴법당이라는 특이한 자연요건을 갖춘 대한불교 일붕 법왕종 총본산이다. 현재 일붕사의 전신이라 불렸다는 성덕사는 신라 성덕왕의 이름을 따 서기 727년에 신라의 혜초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하나 근거는 약하다.

    비바람과 추위 더위를 막아주는 이 동굴법당은 주위의 기암괴석,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어울리며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그런 풍광 덕분으로 봉황대는 의령 9경에 속해있다. 의령의 제1경은 충익사, 제2경 자굴산, 제3경 봉황대, 제4경 벽계관광지, 제5경 정암루, 제6경 탑바위, 제7경 수도사, 제8경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제9경이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이다.

    자연 그대로의 거대한 바위에 조성한 동굴법당은, 제1 동굴법당인 대웅전의 넓이가 1260㎡, 높이가 8m에 달하며 제2 동굴법당인 무량수전도 300㎡에 이른다. 동굴법당도 신기하지만, 옆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도 장관을 연출한다.

    시·글= 김일태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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