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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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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지역 중소기업의 미래,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김한준(㈜대호아이엔티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22-12-25 19: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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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한파와 더불어 경제 한파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고현상’으로 영업이익이 나도 이자를 못 갚는 중소기업이 전체기업의 15%에 달하고 있다. 중소기업 100곳 중 16곳이 재무구조가 부실해 어려움을 겪는 한계기업이다. 전체기업의 1%도 되지 않는 대기업의 이익은 중소기업 전체의 절반을 넘기고 있으며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은 중소기업을 넘어 영세자영업자들의 영역까지 뛰어들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우수인력 또한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다행히도 중소기업 중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꾸준하게 사업을 확장시키고 성장하여 나가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전체 중소기업의 5% 정도 되는 이들은 자신만의 기술, 브랜드와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들로 대기업과도 대등한 위치에서 미래 트렌드를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 해답이 있다고 본다. 그럼 지역소재 중소기업으로서 무엇을 준비하고 이에 대비하여야 할까?

    첫 번째로 인재관리이다. 인력난, 고용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취업대란이라 하면서 정작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입사지원자를 찾기 어려우며 채용을 하여도 고용유지가 힘들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제는 회사가 인재를 필요로 하며 재능 있는 인재가 곧 회사의 경쟁우위가 된 것이다. 유능한 인재가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 낸다. 인재가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인 자원이 된 것이다. 채용 전문 기업의 조사결과를 보면 이 문제의 대처 방안 중 ‘조직문화 유연화’가 84.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워라벨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결과이다. 기업은 이제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두 번째로 지역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자생력과 경쟁력을 신사업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기존 사업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그러나 대내외적인 기업환경의 변화는 언제든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중소기업 대부분의 기존 사업은 이미 대기업의 영역인 것이다.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은 중소기업의 신사업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정부도 지난 7월 ‘중소기업 신사업 진출 및 재기 촉진방안’을 발표하며 중소기업들이 기업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 영업 전문가 육성이다. 좋은 상품을 개발해도 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중소기업이 마케팅과 영업 전문가를 육성하고 키워내는데 집중 투자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위기는 국가경제 악순환의 시작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하여 인재를 모으고, 미래 먹거리를 가져다 줄 신사업에 투자하고 영업마케팅 전문가와 시스템을 통해 상품을 만드는 기업을 넘어 판매까지 하는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중소기업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아낌없는 지원도 필요하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과 중소기업들이 함께 어우러져 건강한 재무구조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건강한 지역 중소기업이 많아져서 국가경쟁력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희망한다.

    김한준(㈜대호아이엔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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