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생활 속의 풍수지리] 허삼둘 고택과 묘관음사의 명당은 어디일까

  • 기사입력 : 2022-12-30 07:51:48
  •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에 진양 갑부 허씨의 딸인 허삼둘이 토호(토착민으로 양반을 누를 정도의 세력과 재산을 가진 사람) 윤대홍에게 시집와서 지은 ‘허삼둘 고택’이 있다. 국가민속문화재로 1918년에 지은 고택은 안채·곳간채·행랑채·사랑채가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안채의 구성은 당시의 시대상을 과감히 탈피한 여성 중심의 공간배치로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예라고 할 정도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이 고택은 조선 후기 아녀자의 높은 위상과 함께 신분제도 철폐와 신흥 부농층의 출현으로 변화되는 사회상을 알 수 있는 한 예로 평가되고 있다.

    주산(뒷산)인 무이산(474.9m)의 가장 튼실한 용맥(龍脈·산줄기) 하나가 상하기복과 좌우요동을 하면서 뻗었기에 생룡(生龍·살아있는 용)임이 분명하며, 정기(精氣·천지 만물을 생성하는 원천이 되는 기운)를 품은 생룡이 크게 용트림을 한 후 머리를 박고 들어간 곳이 고택의 터이다.

    또한 앞쪽에 있는 남강은 가일층 고택의 지기(地氣)를 강화시키며 ‘ㅁ’자형의 고택 구조는 흉풍과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막고 있다. 즉 남강은 ‘계수즉지(界水則止·기는 물을 만나면 정지한다)’를 하도록 하고, ‘ㅁ’자형 고택 구조는 ‘기승풍즉산(氣乘風則散·기는 바람을 맞으면 흩어진다)’이 되지 않게 한다.

    게다가 넓은 마당은 재물을 불러들이는 뛰어난 전순(氈脣)이다. 무엇보다 산을 뒤에 두고 물을 앞에 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으로 지맥(地脈)에 순응한 터이기에 수맥파가 없고, 공극(흙의 비어있는 틈)이 작으며 살기(殺氣)를 유발하는 돌이 없다.

    필자가 현장을 둘러보며 감정한 결과 사랑채와 안채는 파워스팟(명당길지)이 분명했다. 그러나 마당에서 볼 때 솟을대문과 90도로 꺾인 곳에 ‘통풍형협문’이 있어 생기(生氣)가 흩어지고 있다.

    협문을 통해 편하게 드나들 요량으로 설치했겠지만 ‘옆구리가 터진 집’이 되어 생기가 누설되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고택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으며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협문을 달았고, 보존이 매우 잘 돼 있는 점만으로도 전국에 존재하는 타 고택에 비해 결코 수준이 뒤지지 않는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묘관음사는 1943년 운봉(雲峰) 선사가 창건했고, 향곡이 중창했으며 진제를 거치면서 수행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주지를 맡고 있는 서강이 법통을 이어받아 절을 관리하고 있다. 묘관음사는 산을 뒤에 두고, 바다를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을 갖췄다. 절 입구를 들어서자 도로 중앙에 심어둔 야자수들이 입구에서 불어치는 바람을 순화시키고, 양옆의 송림(松林)과 죽림(竹林)이 좌우측의 바람과 미세먼지를 막고 있다.

    야자수와 소나무, 대나무로 비보(裨補·모자라는 것을 채움)를 했다.

    금강문 앞에 당당하게 서있는 7층 석탑은 대웅전으로 치는 바람과 살기(殺氣)를 막는 비보탑의 역할을 하고 있다. 대웅전을 포함한 산호당과 마노당, 입구의 보화원이 ‘ㅁ’자형 구조를 이루고 있어 외부의 흉풍과 살기 및 미세먼지를 막고 있으며 대웅전과 산호당 사이에 있는 조사전은 천참살(天斬煞·건물과 건물의 좁은 틈새에서 부는 세찬 바람)을 잘 막아주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탁마정(琢磨井)이라는 우물이 있다. 탁마라 함은 옥 따위를 갈고 닦는 일 또는 수행하며 학문, 기예, 정신 따위를 향상시키는 행위나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오래전 향곡과 성철이 수행할 때 돌아가며 머리를 우물에 쳐 넣고 생명이 극한 상황에 이를 때까지 견디면서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증진한 곳이 탁마정이다. 주산의 용맥이 힘차게 뻗어 내려와 최종 안착한 곳에 백화도량의 진신사리탑이 있다.

    이곳이 묘관음사에서 가장 땅기운이 좋은 파워스팟이다. 그 아래에 운봉선사와 향곡의 승탑이 있다. 결론적으로 대웅전과 산호당, 마노당이 위치한 곳은 산의 옆구리에 해당하므로 보통의 터인 무해지지(無害之地)가 되고, 명당길지인 혈처(穴處·혈이 맺힌 자리)가 부처님 진신사리 1과를 모신 진신사리탑이 있는 터이며, 그 아래의 운봉과 향곡의 승탑이 있는 곳이 여기(餘氣·남은 기운)가 뻗힌 곳이다. 백화도량에 생기가 가득히 모였다.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