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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노란 꽃만 보면 설렜던 적 있다. 그 느낌을 일기장에 적어가던 어느 날, 국어책에 나오는 시들을 필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그때 나만의 시간 속에서 나름대로 끄적이며 막연한 문학의 꿈을 내 안에 심었다. 그러나 그 꿈은 심기만하고 잘 가꾸지를 못해서인지 아득한 세월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여름날, 김포의 아라뱃길을 걷다가 노란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더니 내 안으로 확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후로 내가 심었던 꿈을 다시 키우겠다고 김포문예대학을 덜컥 들어갔다. 처음은 뭔가가 될 것만 같아 신선했다. 그러나 배우면 배울수록 왜 이리 잡초 같은 생각이 엉키는지, 포기하려다가도 겨우내 꽁꽁 언 땅에 움트는 싹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되살아나곤 했다.
가끔 이것도 시냐고 핀잔을 주는 남편도 사실은 꿈이 시인이었다며 힘이 돼주었다.
우리 엄마는 언제쯤 등단할까 농담하듯 약 올리던 아들 딸도 그 누구보다 든든하고 다정한 후원자였다. 많은 추억을 공유한 영선 언니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시꽃 향기로 다가온 문예대학 강사 시인들과, 세세하고 섬세하게 지도해주신 윤성택 시인께 감사드린다. 더 큰 꿈 틔워보라고 원대한 꿈을 달아준 심사위원님, 경남신문사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더 나은 희망의 꽃을 펼쳐야겠다.
시 부문 당선자 권영유(본명 권영미) 씨 △1965년 경북 김천 출생 △경기 김포 거주 △김포문예대학 16기~20기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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